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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선병원 감염내과 김광민 전문의 |
감기는 의학적으로 '상기도감염'이라고 불리며, 주로 코, 인두, 후두 등 상부 호흡기계에 발생하는 감염을 의미한다. 반면, 폐렴은 '하기도감염' 또는 '하부호흡기감염증 '으로 불리며, 세기관지 이하의 폐 조직에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감염되었을 때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허약감, 발열, 기침, 피로 등이 나타나며, 특히 세균 감염으로 인해 폐에 염증이 생길 경우 본격적인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다.
폐렴은 매우 심각한 질환 중 하나로, 우리나라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약 43.3명이 폐렴으로 인해 사망하며, 이는 중증도가 높은 질환임을 보여준다. 특히 폐렴은 사망률이 높고, 회복 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질환으로, 예방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폐를 감염시키는 주요 균 중 하나인 '폐렴구균'은 폐렴의 원인 중 25~40%를 차지한다. 폐렴구균은 평소 우리 몸속에 존재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되면 폐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며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들은 면역력을 유지하고,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폐렴의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여 오해하기 쉽지만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이 있으며, 심한 경우 호흡곤란, 흉부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또 기침할 때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며, 구토, 설사, 두통, 피로감, 관절통 등의 전신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이다. 예방접종을 통해 폐렴구균 감염을 차단하고, 중증 폐렴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정부는 65세 이상 어르신과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무료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위험군의 폐렴 예방을 강화하고 있다. 폐렴구균 백신에는 단백결합 백신(PCV13/15)과 다당백신(PPSV23)이 있으며, 여기서 '가(價 )'는 폐렴구균의 아형(혈청형) 수를 의미한다. 폐렴구균은 100가지 이상의 아형이 존재하는데(15가 백신(PCV15): 15가지 아형을 커버 / 23가 백신(PPSV23): 23가지 아형을 커버) 예방접종은 폐렴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므로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는 반드시 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숫자로 보면 23가 백신(PPSV23)이 더 효과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23가 백신은 면역 효과가 약 5년 정도 지속되며, 시간이 지나면 백신의 효과(역가)가 감소하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5년마다 재접종이 필요하지만, 반복 접종할수록 면역 반응이 약해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대한감염학회에서는 우선적으로 단백결합 백신(PCV13/15)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단백결합 백신은 한 번만 맞아도 강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며 추가 접종이 필요하지 않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과 만성질환자, 면역이 약한 사람들은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다. 만성질환자에는 신장 질환자, 만성 폐질환자(예: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당뇨병 환자뿐만 아니라 흡연자와 과도한 음주자도 포함된다. 따라서 고령층뿐만 아니라 평소 건강을 위협하는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도 반드시 폐렴 예방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대전선병원 감염내과 김광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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