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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대전혁신회의 2기 지도부. |
향후 열릴 수 있는 조기대선을 대비해 조직별로 세(勢)를 불려 영향력을 증대하고, 대선 과정에서 일정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대전에선 민주당 계열의 다양한 조직과 협회들이 출범하고 있다. 대다수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거나, 주요 정책 노선을 표방하는 친명(친이재명) 색채를 띠고 있는데, 모임의 장들은 지역 민주당 외곽 인사들이 맡는 추세다.
우선 이 대표가 경제성장 전략으로 내세운 '먹사니즘'을 지지·연구하는 먹사니즘 충청네트워크가 2월 말 첫 조찬 모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먹사니즘의 제도화를 위한 향후 계획을 논의하고, 대전·충청을 정치경제의 중심으로 세울 것을 결의했다.
모임 제안자는 김종남 전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과 오태근 전 충남대 학생회장, 임동진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전지회장, 장수명 한국교원대 교수, 기영석 전 한국공공관리학회장, 곽용건 대전롤러스포츠연맹 회장 등이다. 먹사니즘 충청네트워크는 중도층에 속하는 인물들을 돌아 이달 중순께 창립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이 대표의 기본사회 가치와 정책을 연구하는 사단법인 기본사회 대전본부는 올 초 출범했다. 민주당과는 별개의 연구단체라는 설명이지만, 박종래(상임대표), 전병덕·이경·성광진·김창관·정유선(공동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이 주로 참여했다.
기본사회 대전본부는 지역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기본사회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준비 중이다. 박종래 상임대표는 "모두 함께 잘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도록 기본사회 대전본부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친명계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대전본부 격인 더민주대전혁신회의 2기도 출범했다. 조성칠 상임대표와 김찬술·송상영·이동곤·주정봉 공동대표가 지도부를 형성하고 있다. 출범 선언문에 윤석열 대통령 파면과 국민의힘 해체를 내걸 정도로 정치색이 뚜렷하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앞선 22대 총선에서 당선인 31명을 배출하며 친명계 최대 조직으로 올라섰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공동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조성칠 상임대표는 "탄탄한 조직력을 구축해 더 강한 민주당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명계 원외 조직·단체들의 적극적인 활동의 배경엔 조기대선이 있다. 5월 중순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놓고 자신들의 세(勢)를 불려 영향력을 증대시키려는 의도라는 얘기다. 참여 인사들도 제도권 정치 복귀를 노릴 수 있다. 실제 몇몇 인사들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들이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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