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이 물그릇을 키워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대청댐과 보령댐에서 각각 충남 동부와 서부 지역 8개 시·군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보령댐의 경우 상습적인 가뭄이 발생한다. 댐 건설로 얻을 저수용량 5900만㎥ 규모를 포기할 수 없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6일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대안"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지금도 금강에서 도수로로 물을 끌어와야 하는 비상한 수단을 쓴다. 극한 호우와 가뭄 상황의 반복은 기후변화로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다.
해당 지역은 만성적 물 부족으로 댐 이름처럼 기후위기 대응이 요구되는 전형적인 경우다. 지금까지도 1991년부터 최소 세 차례나 지천댐 건설이 시도됐다. 국가주도댐과 지역건의댐 성격이 모두 있는 곳이다. 이전에는 반대의 중점이 주로 상수원 규제에 따른 재산권 침해였다. 지금은 댐에 물을 끌어올리는 취수구를 설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상수원보호구역 규제가 그래서 불필요하다. 스마트 축산단지, 산업단지 조성 및 선도 기업 유치를 약속하는 2025년의 현주소는 완전히 달라졌다.
환경부는 지역 공감대 없이 강제로 추진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댐 있는 곳 치고 발전한 곳 없다는 구시대적 낭설에 기대지 말고 청양과 부여의 발전동력을 찾는 해법 도출에 머리를 맞대면 좋겠다. 김 지사가 이날 충남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사업이라 했는데 그만한 가치가 있다.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의 최종 결정 때 '후보지(안)' 아닌 '후보지'로 낙점돼 제반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 지역협의체를 통해 긍정적인 숙의가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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