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내 경제단체들은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환율 상승과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올해 국내 경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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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경제위기 전망.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
최근 국내 정치 불안이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복수 응답)으로는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47.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외에 '소비 심리 위축 및 내수 부진 심화'(37.8%),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 심리 위축'(26%) 등이다.
올해 기업 규제 환경에 대해서는 34.5%가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 45.7%(복수)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등 글로벌 무역규제 강화'를 첫손에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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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자금 사정 현황 및 악화 요인.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
자금 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환율 상승'(24.3%)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23.0%), '높은 차입 금리'(17.7%) 등 순이었다. 특히 응답기업 5곳 중 1곳(20%)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해 대기업들 역시 단기적 한계기업 상황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기업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 최고점이 1500원에 근접(1495.8원, 응답기업 평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경제 위기상황에 공감하면서도 불안 심리를 과도하게 키우면 안된다고 경계했다.
지역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 속에 최근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 2위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홈플러스 말고도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들도 어렵다고 하는데,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중소·중견기업들의 상황은 어떻겠냐"고 말했다. 다만 대외적 리스크로 떠오른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해선 "트럼프의 관세 조치가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고, 협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 만큼, 섣부르게 불안감을 키울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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