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염홍철 국립한밭대 명예총장 |
당연히 인생은 성공도 있고 실패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감옥에 가는 것을 인생에서 최악의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공과 실패라는 '양대 사기꾼'을 동등하게 대우하라는 말도 있습니다. 성공이 좋고 감옥에 안 가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한다면 누구도 반론을 제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로버트 케네디는 "처절하게 실패할 용기가 있는 자만이 위대한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고, 이집트 대통령으로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한 안와르 사다트가 생전에 "감옥에 투옥되어 있을 때 내면의 평화를 찾았으며, 놀랍게도 감옥에서 보낸 마지막 8개월은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고 말했으며, 가혹한 강제노동수용소에 갇혀있던 솔제니친은 "하나님께 감옥 주심을 감사한다"라고도 했습니다. 이 얘기들을 종합하면 '성공과 실패'를 이분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지요.
많은 선각자들은 인간은 실패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고, 실패는 더 현명하게 새로이 시작할 수 있는 기회라고 얘기합니다. 물론 실패는 모든 것을 다 잃을 수 있고,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큰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실패의 결과가 감옥행으로 연결될 수도 있지요. 이렇게 실패는 당시에는 두렵고 고통스럽지만, 그것이 위대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사례에서 증명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람은 링컨이 아닐까요? 이분의 삶은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각종 선거에서 7번이나 낙선을 하였고 가정적으로도 불운하고 불행하였지요. 그리고 사업에서도 여러 번 실패하여 빚쟁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실패들이 그의 바른 인성을 만드는 데 기여를 하여 미국의 가장 훌륭한 대통령 중 한 사람으로 꼽히게 만드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이는 토머스 헉슬리가 얘기한 "인생 초기에 몇 번 실패하면 심리적인 혜택은 거대하다"라는 것을 실천으로 증명한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 위대한 성공을 이룬, 또 한 사람이 있지요. 바로 에디슨입니다. 에디슨은 백열전구의 필라멘트를 만들기 위해 1000개가 넘는 재료를 실험하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1000번의 실패를 한 것이지요. 그러나 그는 "나는 실패하지 않았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1만 가지 방법을 알아냈을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나왔겠지요.
해럴드 마이라 등이 쓴 '빌리 그레이엄의 리더십 비밀'에서는, 맥스웰의 책 '실패를 딛고 전진하라'는 책을 인용하면서 '실패를 위하여 연습하라'는 개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실패를 적으로 간주하는 사람들을 실패하는 사람들의 노예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즉 "절대적으로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실수를 하는 사람들의 밑에서 일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실패, 실패, 일부 성공, 다시 실패, 궁극적이고 완전한 성공'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공을 위해 연습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실패를 위해 연습하고 있는 것입니다. (해럴드 마이라 외 '빌리 그레이엄의 리더십 비밀' 199~200쪽 참조)
우리는 실패할 때마다 배우고 성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해야 하고 목표에 접근하는 방향성이 있어야 합니다. 배우기를 포기하거나 방향성과 성장에 대한 신념이 없으면 그것은 바로 실패를 다시 맞는 순간이 되겠지요.
염홍철 국립한밭대 명예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