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출자·출연기관장 '인사청문회' 도입 논란 진행형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출자·출연기관장 '인사청문회' 도입 논란 진행형

이순열 의원, 3월 5일 임시회 5분 발언 통해 최 시장 정면 비판
전국적인 대세, 유독 세종시만 역행 지적...실질적인 제도 개선 촉구

  • 승인 2025-03-05 17:19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제목 없음
인사청문회 논쟁은 지속되고 있다. 사진=의원실 자료 갈무리.
세종 연구실과 인재평생교육진흥원 통합안은 진통 끝에 추진되나 '인사청문회' 도입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순열(도담·어진동) 시의원은 2025년 3월 5일 제9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지방자치의 발전과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를 확립하기 위해 지방의회 인사청문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제도 도입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의 근거는 지난 달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임명 관련 감사원 감사결과에서 우선 찾았다. 인사제도의 심각한 한계와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고, 대표이사 공개모집 관련 위법·부당한 업무 처리 사항을 재확인했다. 절차상의 중대한 하자가 드러났지만, 최민호 시장은 이를 임원추천위원회의 문제로 떠넘기며 정작 문화재단 이사장인 시장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문제를 다시 제기했다.

이순열 의원 (1)
이순열 의원이 이날 5분 발언에 나서고 있는 모습.
이 의원은 "최 시장은 지난 달 기자 브리핑에서 임원추천위원회와 인사청문회 병행을 놓고, "불필요한 이중검증"이라고 규정했다. 오히려 유능한 인재 영입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라며 "이는 명백히 사실을 왜곡하고 현실을 외면하는 주장이며, 결국 책임 있는 행정을 회피하려는 변명일 뿐"이라고 성토했다.



2024년도 세종시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 결과에서도 인사청문회 도입 필요성을 찾았다. 총 6개 대상 기관 중 절반이 '다'등급, 나머지 절반이 '라'등급이란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임추위와 인사청문회를 동시에 운영한 충남도의 경우, 충남연구원장 선임에 40일을 보낸 점도 사례로 들었다. 5~6개월 소요된다는 절차 지연 언급은 기우에 불과한 지표란 설명이다.

무엇보다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의회가 이미 임원추천위원회와 인사청문회를 병행 운영하고 있다는 데서 선진 행정을 요구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자의적인 인사권 행사를 방지하고, 고위 공직자의 자질과 역량을 철저히 검증하는 과정은 이미 대세라는 뜻이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달 19일 국민의힘 주도로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방안 토론회'를 갖는 등 다양한 계층이 열띤 논의를 가지며 나아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순열 의원은 "2023년 3월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 지방의회 인사청문회 제도가 법적 근거를 가지게 됐다"라며 "우리 시를 제외한 모든 시도의회가 법률 위임에 따른 조례 혹은 협약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와 인사청문회을 실시해 오고 있는 이유"라고 밝혔다.

우리 시만 유독 전국적 흐름에 역행하며, 불투명한 인사 행정을 지속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즉시 임원추천위원회와 인사청문회 병행 운영, 지방의회의 인사 검증 기능 강화, 기관장의 전문성과 도덕성 철저히 검증, 업무 능력과 자질 향상 유도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세종시 산하 공사·공단 및 출자·출연기관의 평과 결과를 면밀히 분석, 강도 높은 개선책 마련 ▲인사청문회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시의회와 집행부 간 협력 강화, 제도적 보완책 마련, 시민과 전문가 의견 반영, 지속적인 모니터링, 임명 기관장의 업무 수행 평가 지속 등 실질적인 인사 검증 개선안을 제시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임원추천위
임원추천위와 인사청문회 동시 도입 현황. 사진=의원실 자료 갈무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