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공석 삼성1구역…사업시행인가 후에도 난항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조합장 공석 삼성1구역…사업시행인가 후에도 난항

사업시행인가 받았지만…조합장 해임되며 난항
동구-인대위, 행정 절차 위법성 두고 갈등 확산

  • 승인 2025-03-05 16:17
  • 신문게재 2025-03-06 5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2020071401001103300042111
대전 삼성1구역.(사진=중도일보DB)
대전 동구 삼성1구역 재개발사업이 최근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음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조합장 해임 건을 두고 조직 내부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확산하면서, 추가적인 행정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어서다.

5일 동구에 따르면 삼성1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은 지난달 14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2020년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지 약 5년 만의 결과다.



고시문에 따르면 삼성1구역의 면적은 7만 3390㎡, 연면적 28만6334.12㎡다. 조합은 여기에 건폐율 30.2% 및 용적률 560.92%를 적용 지하 5층~지상 49층 높이의 아파트 1523세대(임대 84세대 포함)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시행인가 직후인 2월 15일 당시 조규호 조합장이 조합 내부의 갈등으로 해임되면서 사업이 난관에 봉착했다. 재개발조합 이사회의 해임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한 조 조합장이 조합 설립변경인가 무효 소송과 조합장 해임 효력정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반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조합장 선출과 기존 업무의 인수인계 절차도 함께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조합에서는 외부 회계감사와 종전토지 감정평가 등의 절차를 연이어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관련 행정 절차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삼성1구역 인쇄비상대책위원회(인대위)와 동구청의 갈등도 사업 정상 추진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임시상가와 이주대책 등 임시거주시설에 대한 대책이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채 사업시행인가가 무리하게 고시됐다는 게 인대위 측의 주장이다. 인대위는 관련 절차의 위법성을 지적하며 행정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재욱 인대위 위원장은 "동구청이 합의되지 않은 조건부 인가를 강행했다"며 "인쇄업 종사자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행정소송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청은 관련 내용 모두 적법하게 진행된 만큼, 추후 행정 절차도 계획대로 진행하겠단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현재 행정 절차 상 임시상가 및 이주대책과 관련한 내용은 관리처분인가 때까지 조합에서 해결하면 된다"며 "인대위 측에서 위법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절차는 적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현시점에서는 조합 내부 리더십 공백 사태의 해결 속도가 향후 사업 정상화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조합장 공석 기간이 길어질수록 행정 절차와 인대위와의 갈등 봉합도 함께 지연될 수밖에 없어서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조합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만, 현재는 조합에 구심점이 없다"라며 "사업 정상 추진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새로운 조합장이 나타나야 사업이 속도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4.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5.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1.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2.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3.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4.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5.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헤드라인 뉴스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전남을 시작해 충청권을 가로질러 수도권으로 향하는 초고압 송전망이 농경지와 주택가, 학교 일원을 경유해 건설될 것으로 예상돼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에 또다시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를 신설하고 입주 기업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려 지방에 대규모 송전선로를 건설할 때 환경권과 생활권 침해 피해는 지역에 돌아온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17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앞으로 대전을 관통해 건설될 예정인 '신계룡-북천안 345㎸ 송전선로 시설 계획을 규탄하는 범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정부는 2022년부터 2036년까지 송변전설..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