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과학과 기술로 여는 남북한 통일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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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과학과 기술로 여는 남북한 통일의 미래

민병찬 국립한밭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민주평통 대통령 자문위원

  • 승인 2025-03-04 11:10
  • 신문게재 2025-03-05 18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민병찬
민병찬 국립한밭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민주평통 대통령 자문위원
남북한 통일은 단순히 정치적, 경제적 통합을 넘어, 과학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일상생활을 안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과학적 기반 위에서 명확한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에너지, 환경, 의료, 통신, 교육, 그리고 식량 안보와 같은 영역은 통일 이후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이다.

에너지와 환경 문제는 통일 이후 일상생활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 중 하나다. 남한은 신재생 에너지 기술과 첨단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전력 공급이 불안정하고 에너지 효율이 낮은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한의 에너지 기술을 단순히 전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북한에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태양광 패널, 소규모 수력 발전소, 풍력 발전 시스템 등을 활용한 에너지 자급자족 모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다. 이는 단순히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환경오염 문제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남북한 간 의료 기술 격차를 줄이는 것은 통일 과정에서 또 다른 중요한 과제다. 남한은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 기술과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낮고 시설이 노후화되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원격 의료 기술과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통신 기술의 통합은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이다. 북한은 제한된 통신 인프라와 낮은 디지털화 수준으로 인해 정보의 흐름이 제한되고 사회적 고립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5G와 같은 최신 통신 기술을 북한에 도입하고,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을 병행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남북한 간의 정보 격차를 줄이고 소통을 원활하게 할 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디지털 경제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이는 통일 이후 사회적, 경제적 통합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교육은 남북 간 통합을 위한 또 다른 중요한 축이다. 남한의 선진 교육 시스템을 북한에 전파하기 위해 과학과 기술을 중심으로 한 실용적 교육 커리큘럼을 설계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은 북한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과학 기술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한다.

식량 안보 문제는 통일 이후 일상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과학적 도전 과제다. 북한은 만성적인 식량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는 통일 이후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한의 첨단 농업 기술을 북한에 도입하고, 스마트 농업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남북한 통일의 성공적인 실현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협력적 태도를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주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며 통일의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과 공공 캠페인을 통해 협력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 이는 과학적 통합뿐 아니라 사회적 통합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남북한 통일은 과학적 접근을 통해 일상생활의 기반을 안정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과제다. 에너지, 의료, 통신, 교육, 그리고 식량 안보는 통일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으로 꼽힌다. 각 분야에서 최신 기술을 활용하고 남북한 간의 격차를 줄이는 데 집중한다면, 통일 이후 남북 주민들이 더 나은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통합을 넘어, 남북한이 공존하며 성장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민병찬 국립한밭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민주평통 대통령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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