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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의예과와 의학과 1~3학년 개강한 충남대 의대는 우려가 현실이 되어 2~3학년 수업에 참여율이 극히 낮았다. 2학년 의예과 수업에 맞춰 교실에 출석한 학생은 3명뿐으로 대부분 학생은 휴학을 연장할 뜻으로 출석하지 않거나 아예 수강신청을 제출하지 않았다. 의학과 4학년 개강은 오는 17일 예정돼 이날 수업은 없었으나, 4학년 역시 의정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을 들어 복학생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을지대 의대에서도 2~4학년 학생들의 동맹 휴학은 올해까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됐고, 1학년 신입생 사이에서도 휴학할 뜻을 학교 측에 밝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재학생들은 아르바이트나 건강상의 이유로 휴학을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또 1학년의 경우 대부분 이날 첫 수업에 참여했으나, 출석하지 않은 학생들 빈 좌석 수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지난주 의대 선배 학년 학생들이 신입생들과 대전역에 근처에서 간담회를 갖고 의정갈등과 휴학 당위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건양대 의대에서도 2~4학년 휴학 학생들은 이날 개강에 역시 복귀하지 않았고, 신입생 중에서도 교실에 나온 학생은 10여 명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학생들에게 올해 1학기 안에 복귀할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1학기에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2년째 의사 배출 중단으로 의사 양성 체계는 심각하게 손상될 것이며, 2026년에 3개 학년이 함께 1학년을 맞이하게 돼 도저히 교육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며 "지난 1년간의 여러분의 희생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의대협회가 정부를 설득하겠다"며 교실로 돌아와달라고 요청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4일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원칙과 가치를 지키면서 의학 교육 정상화와 질적 제고를 위해 의료계, 의료 교육계와 충분히 소통하며 지원하겠다"며 "국민의 생명을 책임질 인재들이 하루빨리 학교로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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