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동시 선거로 치러지는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지만 단독출마에 따른 무투표 당선이 결정될 금고가 속출하면서 직선제 도입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선거가 치러지는 전국 1102개 금고 가운데 무투표 당선이 결정될 곳은 절반을 훌쩍 넘는다. 대전의 경우 32개 금고 중 25곳, 세종은 3곳 모두, 충남은 48개 금고 중 39곳, 충북은 48개 금고 중 29곳이 단독 출마해 사실상 당선 확정 절차만 남겨뒀다.
사정이 이러니 경영 건전성 및 투명성을 위해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 직선제를 도입했지만 현역 프리미엄만 부각되는 적폐는 여전하다는 여론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도전자들이 회원 정보에 접근이 어려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회원들에게 익숙한 현직 이사장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선거로, 선거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제도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 1200여개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조7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 사상 최대의 손실을 입었다. 그동안 새마을금고는 부실 대출과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는 등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 선거인들은 친소관계를 떠나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인물을 선택해 이번 동시 선거가 지역 새마을금고를 혁신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선관위는 사상 첫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의 공정한 관리에 한 치의 빈틈이 없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