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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종군 한국농아인협회 대전시립손소리복지관 관장이 2월28일 손소리복지관 개관 10주년 기념식을 갖기에 앞서 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름의 영향으로 별명이 ‘실버벨’, ‘종군기자’ 등으로 불렸다는 은종군 관장은 “우리 대전시립손소리복지관의 주인은 농아인(청각장애인)”이라며 “전국의 농아인들을 대표해 한국농아인협회 중앙회 김성완 부회장님 격려 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은 관장은 “저희 복지관은 청각장애인들뿐만 아니라 이들 사이에 태어난 자녀들인 코다(Children Of Deaf Adult. CODA)를 지원하는 일도 하고 있다”며 “대전에는 1만 6000여 명의 농인들이 있고, 전국에는 45만 명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2월3일은 수어의 날, 6월3일은 농인의 날이고, 복지관은 연인원 1000여명이 이용하면서 상담도 받고 160개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종군 관장은 이어 “저희 손소리복지관의 든든한 지원자이신 대전농아인협회 배재경 협회장님과 대전 4개 지회 지회장님들께도 10주년을 맞아 감사와 더불어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은 관장은 “오늘 이 자리의 진짜 주인은 복지관의 이용자이자, 고객이며, 대전 시민인 농아인들”이라며 “언제나 지역사회에서 힘이 되어 주고 계신 수많은 후원자님들, 유관 협력기관 기관장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은 관장은 “대전시립손소리복지관은 2015년 3월 3일 개관한 이래로 매년 1000여 명의 청각장애인과 언어장애인, 난청인들이 이용하고 있다”며 “저희 복지관은 대전은 물론 세종, 충청권 유일의 농아인복지관으로서 청각·언어장애인에게 마르지 않는 우물같이 다양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개발·지원하고,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밝혔다.
은 관장은 이어 “척박했던 농아인의 삶에 저희 손소리복지관은 지난 10년간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되었다 고 생각한다”며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대전시는 저희 복지관이 성장할 수 있도록 울타리가 되어주셨고, 지역사회는 함께하며 농아인의 삶의 변화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은 관장은 “이제 지난 10년을 마중물 삼아 더 큰 변화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농인의 삶과 지역사회의 변화를 위해 급변하는 복지 환경에 따라 저희 손소리 복지관은 더 끈끈하게 농아인과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용자 고객들의 욕구에 반응하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손소리복지관 임직원들은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지식과 기술로 농아인들의 요구에 응답하는 사람 중심의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역사회 내에서 농인들과 그 가족들이 더 이상 차별과 불이익을 겪지 않게 통합환경 조성에도 힘쓰겠다”며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네트워크하고 활성화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열린 복지관이 되겠다”고 전했다.
은 관장은 또 “무엇보다 청각·언어장애인 중심의 복지관이 될 수 있도록 이용자 고객들과 스킨십을 더 넓혀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체계가 안착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농아인들이 지금보다 지역사회에서 더 자기 주도적인 자립과 사회통합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분들께서 함께 힘을 쏟아주시고, 협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은 관장은 숭실대학교 대학원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했고, 한국농아인협회 정책실장,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 관장,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사무국장,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정책홍보국장, 한국장애인개발원 '탈시설 등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지원 시범사업' 자문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장애인인권전문위원회 위원(장애인시설 분야),국립특수교육원 '장애학생 인권지원단' 컨설턴트,한국장애인개발원 이사, 교육부 '장애학생 인권보호 종합대책 관계기관 협의회' 위원을 역임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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