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겪는 많은 어려움의 상당 부분은 예산과 무관치 않다. 대체경기장 확보와 국제대회 규격에 맞추는 개보수 작업 역시 만만찮다. 규정이나 유치 당시 책정된 국비 지원 규모에 얽매이지 않고 가변적인 상황에 맞춰 경기장 인프라 확충에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으면 한다. 차질 없는 공사 진행은 국제 메가 스포츠 대회 성패의 절대 요소다. 경기장 건립이 지연되는 부분부터 조기에 해소해야 한다. '기존 시설 활용 극대화'란 표현 한마디처럼 사안은 간단하지 않다.
대전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세종 종합체육시설, 오창산업단지체육관 등 차질을 빚었던 요인들을 추려보면 행정절차 지연과 공사비 부족 두 문제로 압축된다. 경기장 건립 단계에서 제2의 잼버리 사태로 비유되는 건 적절치 않다. 체육시설뿐 아니라 대회 주요 인프라가 될 행복도시~청주국제공항 연결도로 등의 재정 부담 완화도 바라고 있다.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 입장을 살펴야 한다. 하계U대회 경기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범정부 차원의 지원은 충청권 시도지사들도 거듭 요청한 바 있다. 대회 전 완공이 불투명하다는 단정은 있을 수 없고 가정할 수도 없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충청U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재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모든 준비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야 한다. '국비 75%, 지방비 25%'와 같은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나오면 좋겠다. 경기장 공사는 국가 신인도가 걸린 과업이기도 하다. 4일 기준으로 대회가 시작되는 2027년 8월 1일까지 880일밖에 남지 않았다. 경기장 사용 효율이라는 원론만 강조하다 때를 놓쳐 일을 그르치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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