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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만석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장 |
이러한 기미를 읽는 능력은 국제정치 사례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중요하다. 사업가들은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고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최근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도 이러한 기미를 감지할 수 있었다. AI 영상제작단을 모집하는데, 17명을 모집하는데 50여 명이 지원한 것이다. 이 제작단은 기존 영상제작 방식과 달리 AI 영상제작 도구를 이용해 드라마를 제작한다. AI 영상제작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일반인들이 표시한 것이다. 또한 국내 1세대 AI 영화감독인 권한슬 감독의 특강 때 100석 규모의 다목적홀이 가득 찼던 것은 AI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재확인한 사례였다.
얼마 전에는 이 제작단 중 2명의 단원이 5분 내외의 단편 AI영화를 만들어 프랑스 필름 영화제와 인도 발리우드 영화제에 위너 WINNER로 수상작을 냈다. 위너라는 것은 수상 작품 후보군에 올랐다는 의미이다. 즉, 레거시 제작과정을 한 사람이 다 해내서 영상제에 출품한 것이다. 실사촬영을 하지 않고, 편집, 더빙, 효과, CG 모든 과정을 혼자 한 콘텐츠를 출품한 것이다. 전통미디어의 영상제작에는 최소 4명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AI를 활용하면 한 사람이 모든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 최근 AI 영상제작도구는 시나리오에서 텍스트, 텍스트에서 이미지, 이미지에서 동영상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 일반인들도 쉽게 AI를 이용해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대전센터의 영상제작단이 AI 영상제작을 하는 것은 AI 에이전트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현상을 여러 전문가들이 정의하고 있는데, AI 에이전트란 용어가 이런 상황을 잘 표현한다고 생각된다. AI 에이전트란 인간이 담당하는 복잡한 과제 중 많은 부분을 AI가 대신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2024년 10월 1일 오픈 AI의 최고제품책임자인 케빈 웨일은 "우리는 다른 사람과 상호 작용하는 모든 방식으로 AI와도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하면서 점점 더 많은 AI 에이전트가 탄생하고, 2025년은 AI 에이전트가 주류가 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세계적인 기업들은 자사 제품에 AI 모델을 탑재하고 있으며, 일반인들도 AI 에이전트를 실행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2차 산업혁명은 전기 에너지,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과 컴퓨터가 혁명을 이끌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루는 기술은 인공지능으로, 누구나 이를 사용하고 향유할 수 있게 되면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될 것이다. 1차 산업혁명은 영국에서, 2차 산업혁명은 미국과 독일이, 3차 산업혁명은 미국이 주도했지만, 4차 산업혁명은 미국과 동아시아가 주도하고 있다.
우리는 AI를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아이디어를 내고 그 활용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AI를 마치 자신의 영상제작 스텝처럼 도움을 받아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AI를 활용해 영상제작에 소요되는 제작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AI 에이전트는 이렇게 우리의 일상과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일으키며, 앞으로도 더욱 혁신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요즘 AI가 미디어 분야에 미치는 속도와 영향을 보면서,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미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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