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타당성 재조사… 또 제동 걸리나

  • 문화
  • 문화 일반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타당성 재조사… 또 제동 걸리나

기재부 협의 결과 총사업비 800억 추산
빠르면 3월 중으로 타당성 재조사 돌입
개관은 당초보다 4년 늦은 2029년 목표

  • 승인 2025-03-03 16:45
  • 신문게재 2025-03-04 1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2024072201001754700069411
옛 충남도청사 전경./사진=연합뉴스
수년간 표류하던 중인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건립 사업이 정부의 타당성 재조사라는 큰 벽에 직면하면서 또다시 좌초 위기에 처했다.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 부결로 인한 행정절차 지연으로 총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정부 심의를 피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3일 취재 결과, 최근 기재부와의 사업비 협의 결과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총사업비가 800억 원가량으로 추산돼 빠르면 이달 중에 타당성 재조사에 돌입할 전망이다.

당초 2025년 개관을 목표로 했던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은 2023년에 국가유산청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가 부결되며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근대문화재인 옛 충남도청사 부지에 1만 2555㎡(3805평) 규모로 설립할 예정이었으나 근대문화재분과위원회 심의에서 '문화재 구조와 특성 훼손 우려'로 부결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해 학예연구실 증축 시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으로 조건부 의결되며 큰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문제는 이 과정에서 증액된 총사업비다.

기재부는 국가개정법과 총사업비 관리지침에 따라 사업비가 15% 이상 증가할 경우 타당성 재조사를 시행하는데,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의 경우 사업절차 지연과 추가에 따라 총사업비가 800억 원까지 늘어나면서 타당성 재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타당성 재조사는 사업을 전면 중단한 후 경제성을 다시 평가하는 작업으로, 길면 2년 이상이 소요되며 최악의 경우에는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업 추진의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은 2021년 정부에서 추진한 지역 분관 중 하나로 서울·과천·덕수궁·청주에 이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다섯 번째 시설이자 대전의 첫 국립문화시설로 주목받아 왔다. 또, 기존 청주관의 수장고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장보존센터로서의 역할도 기대를 모았다.

한편 당시 현대미술관 분관으로 언급됐던 지역은 대전과 대구, 창원이며, 호남권에는 광주와 전북특별자치도가 분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영남권에서는 진주관이 추진 중이며, 대구는 국립근대미술관을 대통령 공약 사안으로 추진하고 있고, 경남 창원도 이미 4년 전에 설립 용역비 5억 원을 확보했다. 대전 역시 올해 관련 예산으로 5억 3000만 원이 편성돼 있다.

이번 타당성 재조사 돌입으로 인해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의 개관은 크게 늦춰질 전망이다. 현재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총사업비 협의가 계획대로 이달 중에 끝나고 곧바로 타당성 재조사에 돌입한다면, 개관은 4년 뒤인 2029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 관계자는 "국립현대미술관은 100% 국비 사업으로 문체부와 관련 절차에 대해 충분히 협의하고 있다"며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봄철 평균기온 오르고 강수량은 감소…기상청 대전충남 기후분석
  2. 대전우리병원, 태국 방콩 동남아국가연합 척추학회 학술대회 초청강연
  3. 아산시, 지역 대형 건설현장에 지역 업체 참여 독려
  4. 대전 중구, 중구통(通) 시스템 구축 착수보고회 개최
  5. 대전하나시티즌 홈 첫승 주민규 득점 순간 서포터석 표정
  1.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어르신 생신잔치 '늘 생일처럼' 성료
  2. 대전시, 택시 경영 서비스 평가 바꿨다
  3.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타당성 재조사… 또 제동 걸리나
  4. [날씨] 4일 충청권에 강한 바람 동반 많은 눈
  5. 대전 대덕구, 청·중장년 고독사 위험군 발굴 조사

헤드라인 뉴스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타당성 재조사… 또 제동 걸리나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타당성 재조사… 또 제동 걸리나

수년간 표류하던 중인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건립 사업이 정부의 타당성 재조사라는 큰 벽에 직면하면서 또다시 좌초 위기에 처했다.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 부결로 인한 행정절차 지연으로 총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정부 심의를 피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3일 취재 결과, 최근 기재부와의 사업비 협의 결과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총사업비가 800억 원가량으로 추산돼 빠르면 이달 중에 타당성 재조사에 돌입할 전망이다. 당초 2025년 개관을 목표로 했던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은 2023년에 국가유산청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가 부결되며 첫..

"공사비 상승분 국비투입"… 2027년 충청 하계U대회 정부지원 시급
"공사비 상승분 국비투입"… 2027년 충청 하계U대회 정부지원 시급

2027년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20여 년 전 책정된 국비 지원 규모만 반영해 대회를 치르라는 것은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선 불합리하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충청광역연합의회에 따르면 최근 제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개최를 위한 정부 지원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가 1000일도 안 남은 시점이지만 경기장 인프라 확충에 난항을 겪으면서 어려움이 지속..

3월 식품·외식업계 제품과 메뉴 가격 인상... 장바구니 물가 커진다
3월 식품·외식업계 제품과 메뉴 가격 인상... 장바구니 물가 커진다

3월 들어 식품·외식업계 제품과 메뉴 가격 인상이 잇따르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실생활과 밀접한 식품·외식업 가격 인상이 더해지자 소비자들의 부담도 높아진다. 3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빵과 케이크 110여 종 가격을 약 5% 올렸다. 이에 따라 데일리우유식빵과 단팥빵은 각각 3600원, 1900원으로 100원씩 올랐다. 부드러운 고구마라떼 케이크는 3만원에서 3만 1000원으로 인상됐다. 2월에는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던킨이 제품 가격을 약 6%씩 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꽃샘추위에도…매화 ‘활짝’ 꽃샘추위에도…매화 ‘활짝’

  •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합시다’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합시다’

  • 유등교 가설교량 전 구간 28일 완전 개통 유등교 가설교량 전 구간 28일 완전 개통

  •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 ‘꼭 투표하세요’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 ‘꼭 투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