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학교급식, 단순한 한끼가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학교급식, 단순한 한끼가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

박영철 대전시 녹지농생명국장

  • 승인 2025-03-03 16:44
  • 신문게재 2025-03-04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KakaoTalk_20250221_162512461
박영철 대전시 녹지농생명국장
신학기이다. 학교의 3월은 새로운 꿈이 더해진다. 새로운 친구, 새로운 교실,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교과서. 모든 것이 새로움으로 채워진다. 새 학기는 친구들과 어울림 속에서 더 깊은 추억이 쌓이는 시기다. 추억 중에서도 맛있게 먹은 음식은 강렬하다. 먹는 추억은 오래 간다. 음식은 미각뿐만 아니라 시각, 후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자극한다. 다양한 각각의 경험은 기억 형성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친다. 맛있게 먹은 음식은 장소, 분위기, 함께 했던 사람들의 모습 등이 동시에 기억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의 급식 관리가 중요하다.

학교 급식의 첫 출발은 무엇일까? 좋은 재료가 좋은 음식을 만들 듯 양질의 재료를 엄선하는 일이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시작되기 시작할 무렵인 1981년도에 학교급식법이 제정되었다. 초기에는 주로 서류 및 현장 심사 후 2~3개의 적격업체를 선정한 후 입찰하는 지명경쟁입찰 방식이었다. 우수한 식재료를 선정할 수 있었으나 학교 업무 과중과 납품업체 유착 등 부작용이 발생하였다. 개선책으로 투명성을 높인 일반경쟁입찰, 비대면 전자 입찰시스템을 도입하였지만, 공급업체 난립으로 부실 식재료 납품으로 이어졌다.

부실한 학교 급식 및 납품 비리는 큰 사회적 파장을 불렀고 안전한 식자재 공급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우수 식자재 업체를 선별하여 학교에 납품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해졌다. 대전시는 2019년 11월 5일 교육청과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운영 업무협약서를 체결하고, 2021년부터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급식 중 주재료인 곡류를 시범사업으로 학교 급식 공동구매 사업을 시작하였다. 현재는 주요 급식 재료인 곡류, 육류, 가금류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해마다 현장평가와 변별력 제고를 위해 평가서를 재설계하고, 그동안 문제 되었던 유령업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하여 발표평가 등을 도입함으로써 양질의 공급업체를 선별하였다. 그 결과 2021년 21개교(곡류)만 참여했던 사업이 2022년 74개교, 2023년 206개교, 2024년 327개교가 참여 하였고, 올해는 402개교로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 꾸준하게 증가하였다. 이는 우수한 식재료 공급업체를 선정하여 품목별로 품질기준을 엄격하게 관리하였기 때문이다. 쌀·찹쌀·현미찹쌀 등 곡류의 경우에는 무농약 이상, 쇠고기는 한우 2등급 이상의 품질을 보증했고, 돼지·닭·오리는 무항생제 1등급 이상의 품질을 유지·관리하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식재료 공급업체에 대해 강도 높은 안전성 검사와 위생 점검도 학교와 학부모에게 신뢰를 얻는 데 한몫했다. 학교 급식 다소비 식품인 김치류, 곡류, 육류, 수산물 및 GMO(유전자변형 농수산물) 관련한 안전성 검사를 매월 시행하고, 유령업체와 제조연월일을 허위 표시, 품질기준 위반 등 중요한 불법 행위를 저지른 15개 공급업체를 적발하여 영업정지 처분과 함께 공동구매 공급업체 선정에서도 제외 시켰다. 앞으로도 학교급식에 대해 친환경·우수 식재료 급식 개선(쌀100%,농산물 50%)과 우수한 학교 급식 식재료 공급업체가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 및 참여 학교와 학생수에 맞는 적정한 공동구매 공급업체 수의 선정기준을 마련하여 양질의 식재료가 학교 급식에 우선 납품될 수 있도록 공동구매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학생들은 미래 주역이다. 부실한 급식 재료가 학교 급식에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환경을 정비하는 것이 최고의 학생 복지이다. 학생 복지의 출발은 양질의 식재료가 안정적으로 공급되어 최상의 급식이 유지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학교 급식 공동구매 사업이다. 균형잡힌 식단과 질 좋은 식재료로 학창 시절에 맛있게 먹은 급식이 좋은 추억으로 남길 기대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둔산 리빌딩’…대전 둔산 1·2지구, 재건축 움직임 본격 시동
  2. 29일 대전 유성구 일대 정전…엘리베이터 갇힘 등 신고 24건
  3. 대전 치매환자 등록률 46% 전국광역시 '최저'…돌봄부담 여전히 가족에게
  4. 중진공 충남청창사 15기 입교 오리엔테이션 개최
  5. 천안시, 석오 이동녕 선생 미공개 친필자료 담은 전자책 발간
  1. 천안문화재단, 천안예술의전당 전시실 대관 공모 신청 접수
  2. 천안고용노동청, 청년 취업지원 활성화를 위해 10개 대학과 업무협약
  3. 천안시도서관본부, '제61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행사 풍성
  4. '산불 복구비 108억, 회복은 최소 20년'…대전·홍성 2년째 복구작업
  5. 아이 받아줄 사람 없어 '자율 귀가'… 맞벌이 학부모 딜레마

헤드라인 뉴스


`산불 복구비 108억, 회복은 최소 20년`…대전·홍성 2년째 복구작업

'산불 복구비 108억, 회복은 최소 20년'…대전·홍성 2년째 복구작업

2023년 대형산불 발생에 대전과 충남 홍성에서 2년째 복구작업 중으로 이들 지역 산림 복구비용만 총 108억 원가량 투입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많은 복구비뿐 아니라 불에 탄 산림과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만 20년 이상이 걸리지만, 최근 10년간 충청권에서 발생한 산불 원인은 입산자의 부주의로 인한 '실화'가 가장 많았다. 30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2023년 4월 대전 서구 산직동 산불로 당시 축구장 약 800개 면적과 맞먹는 646㏊의 숲이 불에 탔다. 나무를 심어 숲을 복원하는 조림 등 인공복구가 필요한 37㏊에 대해 대전시와..

제4인터넷은행 탄생하나 대전 시선 집중
제4인터넷은행 탄생하나 대전 시선 집중

대전에 본사를 두기로 대전시와 협약을 맺은 한국소호은행(KSB)이 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하면서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 은행 설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위원회는 지난 25~26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4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심사에 착수한다. 민간 외부평가위원회 심사를 비롯해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거쳐 오는 6월 중 인터넷은행의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인가전에 뛰어든 곳은 '한국소호은행'을 비롯해 '소소뱅크', '포도뱅크', 'AM..

4월부터 우유, 맥주, 라면 등 `줄인상`
4월부터 우유, 맥주, 라면 등 '줄인상'

4월 1일부터 우유와 맥주, 라면, 버거 등의 가격이 동시에 인상된다. 올해 이미 커피와 과자, 아이스크림 등이 오른 상태에서 다수 품목이 연이어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4월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맥주와 라면 등의 가격이 줄인상 된다. 우선 편의점에서는 4월 1일 오비맥주와 오뚜기 라면·카레,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남양유업 음료, 롯데웰푸드 소시지 등의 가격이 오른다. 가정용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한 오비맥주 카스는 병과 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꽃샘추위 이겨낸 야구 열기…한화생명 볼파크 세 번째 매진 꽃샘추위 이겨낸 야구 열기…한화생명 볼파크 세 번째 매진

  • ‘어떤 나무를 심을까?’ ‘어떤 나무를 심을까?’

  • 시와 음악을 동시에 즐긴다…‘명시명곡 속 대전’ 개최 시와 음악을 동시에 즐긴다…‘명시명곡 속 대전’ 개최

  • 한화이글스 홈 개막전…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첫 매진 한화이글스 홈 개막전…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첫 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