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아직 결승점이 아닙니다!

  • 오피니언
  • 풍경소리

[풍경소리] 아직 결승점이 아닙니다!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25-03-03 10:54
  • 신문게재 2025-03-04 19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2015년 9월 22일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였던 요기 베라가 숨졌다. 그는 '요기즘'이라 불리는 많은 명언을 남겼다. 그중에 하나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미리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다. 이 말이 저에게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미리 기뻐하지 말자."라는 의미로도 들린다.

어렸을 때 우리나라에 대해 여러 가지 말을 들었다. 그중에 하나가 "한국은 샴페인을 일찍 터트렸다." 라는 말이다. IMF 사태를 당할 때 들은 말로 기억된다. 아직 경제가 안정기에 올라서지도 않았는데 자신들의 성과에 자화자찬하면서 안일하게 생활한 결과 IMF 경제 공황을 맞았다는 뜻으로 쓰인 말이다. 물론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어떤 일을 할 때 시작하면서 힘을 다하고 진행 과정 도중에 열심을 내는 것은 참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일이다. 멀리 가서 예화를 찾지 않아도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이야기만 봐도 알 수 있다. 거북이보다 토끼가 빠르다. 누가 봐도 토끼가 이기는 달리기 시합이다.

그러나 토끼는 결승점을 통과하지도 않았으면서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하고 잠을 잤다. 달리기 시합 중간에 자만에 빠져 결승점을 향해 끝까지 달려가지 않아 결국 승리를 놓친다.



악한 영이 그리스도인을 넘어뜨리는 다양한 속삭임 중 하나는 "이만하면 됐지!"이다. 그래서 안주하게 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기쁨이 되지 못하게 한다. 어찌 보면 미움과 다툼 시기보다 더 큰 신앙의 큰 적은 안주하는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신앙생활의 목표와 기준은 예수님의 삶이다. 옆에 사람보다 잘했다고 자만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나야 한다.(에베소서 4:13)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3장 13-14절에서 말씀에서 자신을 결승점에 이르지 못한 달리기 선수에 비유하고 있다. 그리고 16절에서 각 성도의 믿음의 수준이 어디에 있든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니 각자의 자리에서 만족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계속해서 달리라고 말씀한다.

100m 경기를 하는데 80m 간 사람이나 20m 간 사람이나 모두 끝난 것이 아니니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달리라는 말이다. 80m 왔다고 자만하여 멈추지 말고, 20m밖에 못 왔다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완주하라고 말한다. 우리의 삶의 모습이 예수님과 같은 모습이 아니라면 우리는 계속해서 예수님과 같아지려는 마음으로 믿음의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

구원에는 과정이 있습니다. 첫째는 거듭남이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죽으셨고 그것을 믿으면 하나님과 죄로 끊어졌던 우리가 다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그리고 나아가 자녀로 다시 태어났다.

둘째는 성화다. 하나님의 자녀답게 하나님의 뜻을 따라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는 거룩해져 가는 삶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영화다.

그리스도인이 개인적으로 죽음을 맞이하여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우리의 영혼이 영화로운 모습이 되는 것과 예수님께서 마지막 날에 이 땅에 오셨을 때 우리의 영과 육이 영화롭게 되는 것이다.(빌3:21)

빌립보서 3장 11-12절에서 바울이 부활에 관해, 즉 다른 말로 구원에 관해 이미 얻었다고 말하지 않고 온전히 이룬 것도 아니고 잡은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은 부활을 의심한다는 말이 아니고 부활의 날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해야 할 소명이 아직 남았다는 것이다. 아직 성화의 과정에 있는 자신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가 이 땅에 머물면서 사는 동안에는 구원을 소유했지만, 완성된 것은 아니다. 구원의 완성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실 때 이루어진다. 그때까지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구원을 이루어 가야 한다. 우리는 이미 구원을 얻었으나 동시에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구원의 여정 속에 있다. 우리는 늘 예수님을 닮아가기 위하여 달려가야 합니다. 이것이 참된 그리스도인의 자세이다.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금강환경청, 자연 복원 현장서 생태체험 참여자 모집
  2. "방심하면 다쳐" 봄철부터 산악사고 증가… 대전서 5년간 구조건수만 829건
  3. [기고]대한민국 지방 혁신 '대전충남특별시'
  4. [썰] 군기 잡는 박정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5. 기후정책 질의에 1명만 답…대전 4·2 보궐선거 후보 2명은 '무심'
  1. 보은지역 보도연맹 희생자 유족에 국가배상 판결 나와
  2. 안전성평가연구소 '국가독성과학연구소'로 새출발… 기관 정체성·비전 재정립
  3. 지명실 여사, 충남대에 3억원 장학금 기부 약속
  4. 재밌고 친근하게 대전교육 소식 알린다… 홍보지원단 '홍당무' 발대
  5. '선배 교사의 노하우 전수' 대전초등수석교사회 인턴교사 역량강화 연수

헤드라인 뉴스


충청 4·2 재·보궐 결전의 날… 아산·당진·대전유성 결과는?

충청 4·2 재·보궐 결전의 날… 아산·당진·대전유성 결과는?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정국에서 펼쳐지는 첫 선거인 4·2 재·보궐 선거 날이 밝았다. 충청에선 충남 아산시장과 충남(당진2)·대전(유성2) 광역의원을 뽑아 '미니 지선'으로 불리는 가운데 탄핵정국 속 지역민들의 바닥민심이 어떻게 표출될지 관심을 모은다. 이번 재·보궐에는 충남 아산시장을 포함해 기초단체장 5명, 충남·대전 등 광역의원 8명, 기초의원 9명, 교육감(부산) 1명 등 23명을 선출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놓고 여야 간 진영 대결이 극심해지면서 이번 재·보궐 선거전은 탄핵 이슈가 주를 이뤘다. 재·보궐을 앞..

‘전원일치 의견’이면 이유 요지 먼저 설명한 후 마지막에 ‘주문’
‘전원일치 의견’이면 이유 요지 먼저 설명한 후 마지막에 ‘주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과 관련, 헌법재판관들의 의견이 ‘전원일치’이면 이유의 요지를 먼저 설명한 후 마지막에 ‘주문’을 낭독한다. 헌법재판소의 실무지침서인 ‘헌법재판 실무제요’ 명시된 선고 절차다. 재판관들의 의견이 엇갈리면 주문 먼저 읽은 후에 다수와 소수 의견을 설명하는 게 관례지만, 선고 순서는 전적으로 재판부의 재량에 달려있어 바뀔 수 있다. 선고 기일을 4일로 지정하면서 평결 내용의 보안을 위해 선고 전날인 3일 오후 또는 선고 당일 최종 평결, 즉 주문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평결은 주심인 정형식 재판관이 의견을..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공식 첫 걸음…대전지역 금융 기반 기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공식 첫 걸음…대전지역 금융 기반 기대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하 소호은행)이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국 최초의 소상공인 전문은행 역할을 지향하는 소호은행은 향후 대전에 본사를 둔 채 충청권 지방은행의 역할을 일부 수행하며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소호은행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는 "대한민국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 대한민국 경제 활동 인구의 4분의 1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 재·보궐선거 개표소 설치 재·보궐선거 개표소 설치

  • 3색의 봄 3색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