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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
어렸을 때 우리나라에 대해 여러 가지 말을 들었다. 그중에 하나가 "한국은 샴페인을 일찍 터트렸다." 라는 말이다. IMF 사태를 당할 때 들은 말로 기억된다. 아직 경제가 안정기에 올라서지도 않았는데 자신들의 성과에 자화자찬하면서 안일하게 생활한 결과 IMF 경제 공황을 맞았다는 뜻으로 쓰인 말이다. 물론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어떤 일을 할 때 시작하면서 힘을 다하고 진행 과정 도중에 열심을 내는 것은 참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일이다. 멀리 가서 예화를 찾지 않아도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이야기만 봐도 알 수 있다. 거북이보다 토끼가 빠르다. 누가 봐도 토끼가 이기는 달리기 시합이다.
그러나 토끼는 결승점을 통과하지도 않았으면서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하고 잠을 잤다. 달리기 시합 중간에 자만에 빠져 결승점을 향해 끝까지 달려가지 않아 결국 승리를 놓친다.
악한 영이 그리스도인을 넘어뜨리는 다양한 속삭임 중 하나는 "이만하면 됐지!"이다. 그래서 안주하게 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기쁨이 되지 못하게 한다. 어찌 보면 미움과 다툼 시기보다 더 큰 신앙의 큰 적은 안주하는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신앙생활의 목표와 기준은 예수님의 삶이다. 옆에 사람보다 잘했다고 자만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나야 한다.(에베소서 4:13)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3장 13-14절에서 말씀에서 자신을 결승점에 이르지 못한 달리기 선수에 비유하고 있다. 그리고 16절에서 각 성도의 믿음의 수준이 어디에 있든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니 각자의 자리에서 만족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계속해서 달리라고 말씀한다.
100m 경기를 하는데 80m 간 사람이나 20m 간 사람이나 모두 끝난 것이 아니니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달리라는 말이다. 80m 왔다고 자만하여 멈추지 말고, 20m밖에 못 왔다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완주하라고 말한다. 우리의 삶의 모습이 예수님과 같은 모습이 아니라면 우리는 계속해서 예수님과 같아지려는 마음으로 믿음의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
구원에는 과정이 있습니다. 첫째는 거듭남이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죽으셨고 그것을 믿으면 하나님과 죄로 끊어졌던 우리가 다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그리고 나아가 자녀로 다시 태어났다.
둘째는 성화다. 하나님의 자녀답게 하나님의 뜻을 따라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는 거룩해져 가는 삶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영화다.
그리스도인이 개인적으로 죽음을 맞이하여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우리의 영혼이 영화로운 모습이 되는 것과 예수님께서 마지막 날에 이 땅에 오셨을 때 우리의 영과 육이 영화롭게 되는 것이다.(빌3:21)
빌립보서 3장 11-12절에서 바울이 부활에 관해, 즉 다른 말로 구원에 관해 이미 얻었다고 말하지 않고 온전히 이룬 것도 아니고 잡은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은 부활을 의심한다는 말이 아니고 부활의 날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해야 할 소명이 아직 남았다는 것이다. 아직 성화의 과정에 있는 자신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가 이 땅에 머물면서 사는 동안에는 구원을 소유했지만, 완성된 것은 아니다. 구원의 완성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실 때 이루어진다. 그때까지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구원을 이루어 가야 한다. 우리는 이미 구원을 얻었으나 동시에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구원의 여정 속에 있다. 우리는 늘 예수님을 닮아가기 위하여 달려가야 합니다. 이것이 참된 그리스도인의 자세이다.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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