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금강자연휴양림' 2025년 7월 폐원 수순...후속 대책은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금강자연휴양림' 2025년 7월 폐원 수순...후속 대책은

충남도, 3월부터 9월까지 청양으로 '산림자원연구소' 임시 이전 로드맵 수립
2월 25일 세종시와 만나 의견 교환...갑작스런 이전 결정에 당혹
강성기 충남도 기조실장 "매각 공고 위한 불가피한 수순" 양해...일부 시설 이용 검토

  • 승인 2025-02-28 17:01
  • 수정 2025-02-28 17:29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금강휴양림 입구
세종시 금남면 금강자연휴양림 입구. 사진=이희택 기자.
국민들에게 '금강자연휴양림'으로 잘 알려진 산림자원연구소가 2025년 7월경 문을 닫는다.

충남도가 청양군으로 이전 속도를 내기 위해 본격적인 폐쇄 절차를 밟으면서다. 이로써 세종시 유일의 휴양림은 4개월 뒤 더는 이용할 수 없게 된다. '행정구역은 세종시 금남면,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딜레마가 장기간 지속된 결과물이다.

2월 28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2월 25일 세종시와 협의를 통해 완전한 매각에 앞서 산림자원연구소의 임시 이전 로드맵을 공유했다. 3과 10팀(49명) 규모의 연구소 이전 계획 수립(3월)에 이어 이전 대상지 사용 허가(6월), 현 휴양림 조성계획 승인 취소 신청 및 해제, 대샹지 리모델링 등(~7월), 이전 및 산림자원연구소 등의 모든 시설 폐원(~8월), 최종 행정재산 용도 폐지(9월), 연구소 이전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10월) 등의 일정도 짰다.

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최근 상임위를 통해 매각 대상자나 계획의 구체화 없는 폐쇄에 반대 의견을 냈고 세종시의 난감한 입장도 있지만, 불가피한 수순이란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강성기 기획조정실장은 "산림자원연구소를 매입할 수 있는 재정 여력이 세종시에 없다 보니, 민간 매각의 방법밖에 없다"라며 "현재의 기능을 유지한 상태에선 법적으로 매각이 불가능하다. 폐쇄를 해야 매각 공고를 낼 수 있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팔리고 매각이 안돼 가치가 더 떨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란 도의원 의견부터 세종시 입장도 이해하지만, 이제는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있다"며 이해를 구했다.

KakaoTalk_20250228_165423649
충남산림자원연구소 출입구. 오는 7월 폐원을 앞두게 됐다. 사진=이희택 기자.
이와 관련, 세종시는 당혹스런 상황에 놓이게 됐다. 지난해 7월 양 단체 간 협약을 통해 공동 TF 구성 등 이전 해법을 찾기로 했으나 연초 갑작스런 변화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내부 산책로 등의 일부 활용이란 협의 여지는 남겨뒀다고는 하나, ▲1150종을 갖춘 수목원(61.5ha) ▲숲속의집 7동 12실, 캠핑 데크, 캐빈하우스 등의 자연휴양림(184ha) ▲야생화원 196종(1.1ha) ▲산림박물관 5개 전시실(3173㎡) ▲339종의 열대 온실(1685㎡) ▲홍교 등 연못(4310㎡), 창연정(118㎡) ▲동물마을 4동 5개소(7076㎡) ▲맨발 황토 걷기장 등 핵심 시설은 사용 불가다.

충남도민과 같은 50% 할인 혜택(금남면민만 적용)도 없이 최다 이용을 해왔던 세종시민들은 시설 폐원 후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휴양림이 없는 유일한 광역단체 타이틀도 갖게 된다. 그렇다고 추정 가치만 5000억 원이 넘은 매입비를 부담하기는 불가능하다. 빠른 시일 내 세종시 특성에 맞는 민간 사업자 맞이도 쉽지 않다.

시가 검토(2021년 타당성 용역) 중인 전동면 '동림산 자연휴양림' 조성 시기 자체도 요원하다. 자연휴양림이 가져다주는 기대효과도 잃게 된다. 한국산림과학회의 학술자료인 '지역산업연관분석을 이용한 국립자연휴양림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을 보면, 지역 내·외 생산파급 약 40억 원, 소득파급 약 4억 1500만 원, 부가가치 파급 약 2억 4000만 원, 고용파급 28명으로 추산됐다.

세종시 관계자는 "폐원 일정에 맞춰 충남도와 국민 편익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찾겠다"라며 대응책 찾기에 돌입했다. 마이스(MICE) 사업 중심지 구상부터 배산임수 지형을 활용한 테마파크 유치안 등이 오래전부터 나왔으나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산림자원연구소는 1994년 옛 연기군 금남면에 문을 연 뒤 2012년 출범한 세종시 행정구역으로 남아 운영됐고, 중부권 최대 휴양림 타이틀도얻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종합] 경찰 승진 인사… 충청권서 경무관 1명, 총경 8명 승진 내정
  2. 세종시 합강동 '국가 스마트시티'...언제쯤 기지개 켤까
  3. [인터뷰]개관 10주년 맞은 손소리복지관 은종군 관장
  4. "아이들 없어 힘들어요" 줄줄이 문닫는 지역 유치원
  5. 등교 어려워 순회교육 받는 특수교육 아동들, 늘봄학교 프로그램도 배제 논란
  1. 천안을 이재관 의원, 시설투자 세액공제 적용기한 연장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 본회의 통과
  2. 8개월만의 대전학교 성비위 대책… 지역 교육계 "신뢰회복 위한 강력한 대책 필요"
  3. [사설] 화재 출동 소방관이 배상 걱정해서야
  4. 대전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 꿈드림 모범청소년 장학금 수여식
  5. [사설] 규제 혁신으로 지역경제 걸림돌 치워야 한다

헤드라인 뉴스


[3·1절 기획] 일제 자원수탈 폐금광·채굴현장 3곳 또 발견

[3·1절 기획] 일제 자원수탈 폐금광·채굴현장 3곳 또 발견

맨손에 곡괭이를 든 조선인 근로자들이 바위를 내리쳐 한 줌씩 헐어내기를 몇 번을 반복했을까. 대전 중구 무수동에서 마주한 옛 금광은 흉측한 입만 벌리고 있을 뿐 대답이 없었다. 중도일보가 대전에 남은 일제강점기 전쟁유적을 조사하는 여정은 보문산과 도솔산을 거쳐 오월드를 지나 대전의 가장 남쪽의 골짜기까지 이르렀다. 보문산의 굽이마다 전쟁의 방공호로 여겨지는 동굴이 파고든 것처럼 도솔산의 갑천 자락에 조선제련주식회사가 금을 찾아 사정없이 후빈 것처럼, 완연한 농촌 마을의 이곳 산에도 지하자원 수탈의 생채기는 아물지 않은 채 그대로 남..

3월 1일 발사 예정인 스피어엑스 발사 일정 연기
3월 1일 발사 예정인 스피어엑스 발사 일정 연기

3월 1일 발사 예정이었던 한·미 공동개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 발사가 또 연기됐다. 우주항공청과 한국천문우주연구원(천문연)은 스피어엑스를 탑재해 발사하는 스페이스X사의 작동 지연으로 발사 일정을 연기한다고 27일 밝혔다. 다음 발사 일정은 미정이다. 앞서 스피어엑스 우주망원경 발사 일정은 한국시각으로 2월 28일 오후 12시 9분(현지시간 2월 27일 오후 7시 9분)이었다. 스페이스X사의 사정으로 하루 뒤로 미뤄진 데 이어 이번엔 기약 없이 발사 일정이 미뤄졌다. 스피어엑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천문연..

한화이글스 선수단 “대전 홈 팬들 새 구장에서 얼른 만나요”
한화이글스 선수단 “대전 홈 팬들 새 구장에서 얼른 만나요”

한화이글스 선수단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올 시즌이 펼쳐질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구장, 브랜드 아이덴티티(BI), 유니폼 등 모든 것을 바꾼 채 맞이하는 새 시즌인 만큼, 선수단 모두 올해 더 높은 곳을 향한 의지를 강력히 밝히고 있다. 한화는 올해부터 3년간의 대규모 공사 끝에 완성된 새 보금자리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시즌을 치른다. 경기하는 모습은 3월 17일 2025 한국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감상할 수 있다. 2025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 경기는 3월 28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합시다’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합시다’

  • 유등교 가설교량 전 구간 28일 완전 개통 유등교 가설교량 전 구간 28일 완전 개통

  •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 ‘꼭 투표하세요’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 ‘꼭 투표하세요’

  • 봄소식 전하는 버들강아지 봄소식 전하는 버들강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