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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전략실장 |
전통적으로 우주 분야에서는 아폴로 프로그램과 같은 도전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 개발된 우주 기술이 스핀오프(Spin-off) 되어 타 산업에 영향을 미쳐왔다. 태양전지판 기술, CT 및 MRI, 전자레인지, 정수기, 단열소재, 마이크로 칩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뉴스페이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우주 분야의 상업화가 진전되고 주변 첨단 기술의 괄목할 만한 발전으로 기술 이전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즉, 타 산업에서 개발된 혁신 기술을 우주산업에 적용하는 스핀 온(Spin-on)이 그것이다.
이미 우주산업에서는 다양한 '스핀 온(Spin-On)'이 진행되고 있다. 3D 프린팅을 활용하면 발사체 및 인공위성 부품을 빠르게 제작할 수 있으며,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여 효율성이 높아진다. 미국 Relativity Space의 경우 발사체 전제를 3D 프린팅으로 제작해 제작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고자 하고 있다. 또한 AI를 활용한 위성 자율 데이터 분석 및 운영 최적화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군은 AI 기반 운영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궤도를 조정하고, 충돌 회피 기동을 수행한다. 한편, NASA는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 로버를 통해 화성 탐사를 수행하고 있다.
CES 2025, MIT Technology Review 등에서 발표된 최신 혁신 기술들은 기술 발전 속도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그 영향력이 가히 파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첨단 혁신 기술을 우주산업에 적용하는 스핀 온 전략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선, 다양한 산업 간 협업을 촉진하는 기술 교류 플랫폼을 구축해 혁신 기술이 우주산업에 원활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가 차원의 스핀 온 기술 매칭 지원 프로그램과 같은 것을 운영하고 우주산업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R&D 지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우주산업 생태계 강화뿐 아니라 다양한 기술의 스핀 온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해외 선진 기관들과의 국제 협력을 통해 최신 AI, 자율주행, 반도체 기술을 우주산업에 적용할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개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위성 운영 효율성 증가, 탐사 임무 자동화, 우주 통신 기술 발전 등 우주산업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CES 2025 등에서 확인된 혁신 기술들을 우주산업에 융합하는 것은 이제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우리나라 우주산업 도약을 위해서 반드시 강화해야 할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우리나라의 강점을 활용한 스핀 온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면, 우리나라 우주산업이 선진국을 빠르게 따라잡고 특정 분야에서는 First mover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박정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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