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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늘푸른학교 현판. |
25일 대전평생학습관에 따르면 2024년 12월 중학과정 3단계를 마친 졸업자 수는 15명이다. 보통 60명가량의 입학생을 모집하지만 2022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수용 가능 인원을 35명으로 축소 모집했다.
늘푸른학교의 중도이탈은 정식 학력 인정기관으로 출범한 후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다. 학력인정 기관으로 공식 출범한 2015년 3월 입학한 학생은 46명 중 2017년에 졸업한 학생은 32명이다. 이후 2016년엔 중도이탈자가 더 늘어났다. 2016년엔 입학생 60명 입학생 중 33명이 졸업했다. 2022년까지 대동소이한 이탈률을 나타내던 중 2023년 졸업 땐 입학생 중 12명만 이탈했지만 2024년 졸업 땐 20명으로 또 다시 늘어났다.
대전늘푸른학교는 2015년부터 학력인정 기관으로 지정돼 고령자를 대상으로 중학과정 문해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1단계씩 수료하는 과정으로 일주일에 3일씩 총 450시간 중 3분의 2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3단계까지 거치면 중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늘푸른학교의 중도이탈률이 높은 이유는 고령자인 만큼 건강상 문제와 함께 교육프로그램 소화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교육 내용에 뒤처지는 만학도를 위해 대전평생학습관은 홈페이지 내 온라인 콘텐츠를 게재하고 있다. 또 매주 월·수·금 정규수업 이외에도 화·목에 평생교육 강좌를 개설해 기초 과정에 대한 보충학습도 운영한다.
그러나 건강상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없는 경우 교육을 이어갈 수 있는 대책은 없다. 온라인 콘텐츠 교육과 같이 가정에서 원격교육 등을 통해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체계도 없는 상태다.
대전평생학습관은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이탈한 이들을 위해 휴·복학, 재입학 등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정확한 통계 등 구체적인 현황파악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체제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전평생학습관 관계자는 "학업에 따라가기 어려울 땐 보충 개념으로 지원은 하고 있지만 아프거나 손주를 돌봐야 하는 경우 안타깝지만 지원할 수 있는 건 재입학밖에 없다"며 "학업에 나설 수 있는지 구두로 확인하고 있는데 사전에 건강검진 결과서를 제출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 이수 중 취업이 되거나 가정적인 이유로 불가피하게 그만두는 경우도 있어 매년 중도이탈률을 가늠할 순 없다"라고 덧붙였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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