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충청공략 순풍의 돛?… "20대 대선 패배, 반면교사 삼아야"

  • 정치/행정
  • 대전

더불어민주당, 충청공략 순풍의 돛?… "20대 대선 패배, 반면교사 삼아야"

세종 제외한 대전, 충남, 충북에서 패배
육사 이전, 우주전략본부 입지 등 공약 혼란
'충청의 사위?' 지역과 연결고리 강화도 실패
공약 구체화, 중앙-지역 유기적 관계 과제로

  • 승인 2025-02-25 17:01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2024031401001137900045882
22대 총선 당시 대전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출처=중도일보 DB]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결정이 임박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충청권 선거 전략에 관심이 모인다.

당내에선 22대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고, 향후 정국이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란 판단 속에 상황을 낙관하는 분위기지만, 앞선 20대 대선 패배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최근 지역 정가에선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최후 변론이 25일 진행되면서 장미 대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최종변론기일 2주 뒤인 3월 11일 전후 선고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대로라면 5월 10일 전후 대선이 열릴 수 있다.

지역 여야는 헌법재판소 선고가 아직 남았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론 이미 물밑 준비에 들어갔다. 더 적극적인 쪽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잘사니즘' 등 이재명 대표를 홍보하는 현수막을 지역 곳곳에 게시하고, 충청권 시·도당은 중앙당 지시에 따라 지역공약을 발굴 중이다. 최근 이어지는 각급 위원회 발대식도 조직 관리의 일환이다.



당내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직전 선거인 22대 총선에서 자신감을 얻은 영향이 크다. 대전에선 21대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7개 지역구를 석권했고, 충남과 충북에서도 확실한 우위의 승리를 거뒀다. 유력 후보인 이재명 대표의 존재와 경쟁력, 탄핵 심판 이후 정국 상황도 결국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많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엄밀히 대선과 총선의 선거 성격이 다르고, 정국 상황의 가변성도 크다는 점에서 충청권 선거 전략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 시작은 20대 대선 패배 분석부터다.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대표는 세종을 제외한 대전·충남·충북에서 윤 대통령에게 졌다. 대전은 3.11%, 충남과 충북은 6.11%, 5.55% 차이였다. 충청에서 패배는 대선 패배로 이어졌다. 그러나 별다른 평가는 없었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에 대한 분석 없이 6·1 지방선거 체제로 급속히 전환했고, 충청에서 또 다시 참패했다.

2024031401001137200045831
22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전지역 후보자들과 이재명 대표. [출처=중도일보 DB]
충청권 대선 패배 원인으론 지역과의 연계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대다수다. 이재명 대표는 '충청의 사위'를 내세워 지역민들과의 유대감 형성에 나섰으나, 윤 대통령의 '충청의 아들'만큼의 효과를 거두진 못했다. 주요 지역 유세에서 지역과 관련된 언급은 최소화한 것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공약도 혼선을 빚었다. 충남이 강력히 요구해 온 육군사관학교 이전지를 경북 안동으로 못 박는가 하면 새로 신설하겠다는 우주전략본부 입지에 대해선 "대전을 중심으로 충남·세종 근처가 될 가능성이 많다"는 모호한 발언으로 혼란을 가중시켰다. 경남과 전남 등 경쟁 지역 여론을 의식해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민주당 모 인사는 "충청에서 무난한 승리를 낙관하긴 아직 이르다"며 "20대 대선 패배 원인을 명확히 분석해 맞춤형 선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중앙과 지역 간 유기적 관계를 구축해 지역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끌 획기적인 공약을 제시하는 등 지역과의 연계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회·대통령실'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대세론 굳힌다
  2. 세종시 '소상공인' 지원으로 지역 경제 활력 도모
  3. [사설] 늘봄학교 안전 강화 믿을 수 있나
  4. KAIST 연구진 "챗GPT 등 대형언어모델, 사이버 공격 악용 가능… 보안 장치 필요"
  5. [날씨] 올봄 평년보다 더 따뜻…3월 강수량 증가 가능성
  1. 입학 일주일여 앞 대전·세종·충남 초등학교 예비소집 미응소 아동 11명 소재 미확인
  2. 타이어뱅크, '행복 프로젝트' 벤츠 경품 이벤트 마무리
  3. 대전교육청-대전시 학하초 이전 공방… 교육부 유권해석으로 동력 회복될까
  4. 대전권 4년제 일반대 '교육국제화역량' 인증… 충남대는 우수 인증대학 선정
  5. [사설] '행정수도' 등 충청현안 공약 관철 여론

헤드라인 뉴스


`지방은행 설립 꿈`… 대전에 본사를 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지방은행 설립 꿈'… 대전에 본사를 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충청민의 숙원인 충청권 지방은행 역할을 할 대전에 본사를 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1998년 외환위기로 충청은행이 문을 닫은 후 꾸준히 지방은행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뚜렷한 진척을 보이지 못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낸 '한국소호은행'컨소시엄과 대전시가 손을 잡으면서, 지방은행 역할을 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기대감을 높였다. 대전시와 한국신용데이터(KCD)는 25일 대전시청에서 제4인터넷전문은행인 '한국소호은행'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 협약식에는 이장우..

10개월 만에 대형사고 두 번… 현대엔지니어링 이미지 타격 불가피
10개월 만에 대형사고 두 번… 현대엔지니어링 이미지 타격 불가피

25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구조물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4월 전남 무안군 아파트 무더기 하자로 대국민 사과를 한 지 10개월 만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즉각 사과에 나섰지만, 대형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오전 9시 49분께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도림리 54-4에서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용인 구간 연결공사의 교량 건설 현장에서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 4~5개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한은 기준금리 인하] 지역 부동산 전망에 전문가들 "수도권 쏠림 우려"
[한은 기준금리 인하] 지역 부동산 전망에 전문가들 "수도권 쏠림 우려"

2년여 만에 기준금리 '2%대 시대'가 열리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위축된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 여파가 수도권에만 국한될 수 있어 충청권을 비롯한 지방의 부동산 활성화를 위한 추가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0.25%포인트 낮춘 연 2.75%로 결정했다. 지난해 10·11월 2연속 금리를 인하 하고, 올해 1월 동결로 한 차례 속도를 조절한 뒤 다시 금리를 내렸다.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팬들이 기다리던 꿈의 구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커밍쑨’ 팬들이 기다리던 꿈의 구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커밍쑨’

  • ‘유물을 지켜라’…한국족보박물관 소방훈련 ‘유물을 지켜라’…한국족보박물관 소방훈련

  • ‘봄이 오고 있어요’ ‘봄이 오고 있어요’

  •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