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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상판 붕괴사고를 계기로 1969년 경부고속도로 대전육교 무너짐 사고와 비교되고 있다. 사진은 대전육교 붕괴 소식을 다룬 중도일보 기사. |
소방당국에 따르면 25일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과 경기도 안성시 사이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 4∼5개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났다. 교각 높이는 구간별로 다르지만 최대 52m이며, 사고로 상판이 떨어진 구간 길이는 210m로 알려졌다. 전체 길이 134㎞인 서울세종고속도로는 경기 안성~구리의 수도권 구간(72㎞)은 지난 1월 개통했고, 안성~세종의 비수도권(62㎞) 구간은 2026년 말 공사 완료를 목표로 공정률 60%를 넘어 서는 때 사고가 났다.
고속도로 건설 중 다리 상판이 붕괴되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는 58년 전 경부고속도로 대전 대덕구 비래동의 대전육교에서도 앞서 발생했다. 1969년 8월 22일 오후 2시 5분께 대덕구 계족산을 경유하는 구간에 국내 최고 높이의 아치 교량을 건설하던 중 이번처럼 아치형 기둥이 무너졌다. 당시 사고는 제1교각과 제2교각 사이에 세워진 길이 50m의 강철아치가 24톤의 콘크리트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20m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일하고 있던 36명의 인부 중 1명이 숨지고 3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968년 착공한 경부고속도로 건설에서 대전공구는 전 노선 중 가장 난공사 구간이었다. '조국 근대화의 길을 열다-경부고속도로 변천사'는 "전 고속도로의 성공 여부와 개통의 관건이 대전공구(충북 청원~옥천·74㎞)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라고 기록했고, 실제로 1970년 6월 대전공구에 포장을 완공함으로써 전 구간이 개통되게 됐다. 충북 옥천군에 위치한 당재터널(현 금강로 옥천터널)은 상하행선 1.2㎞를 뚫는 동안 13번 무너지고 근로자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박경부 경부고속도로기념사업회장은 2021년 이뤄진 중도일보와 인터뷰에서 "하천이 많아 여러 곳에 육교를 놓아야 했고 옥천방향으로 추풍령의 산악지형에 터널을 만들어야 했으니 대전공구가 경부고속도로 전 구간에서 공사하기 가장 어려운 곳으로 손꼽혔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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