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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갑천에서 월동 중인 옅은밭종다리.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
옅은밭종다리는 흔히 서식하는 밭종다리와 다르게 색이 옅은 올리브 빛을 띄고 있으며, 국내에는 군산, 어청도 등지에서 불규칙적으로 도래하는 매우 희귀한 겨울철새로 알려진 종이다.
이번에 확인된 옅은밭종다리는 총 6개체로 대한민국의 기록중에서도 가장 많은 개체가 월동한 사례이다. 희귀하게 확인되는 종이기 때문에 그 동안은 1~2개체만 확인돼 왔다.
하지만 현재 갑천에 대규모 준설작업이 진행되면서 야생생물 서식지 훼손이 심각한 상태로 옅은밭종다리의 향후 월동은 불가능 할 것으로 판단된다. 갑천 준설 과정에서 생태계 등의 조사를 통해 서식지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이를 마련하지 않은 탓에 월동조류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준설이 진행되면서 매년 찾아오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큰고니가 사라졌으며, 흰목물떼새는 지난해 12월 37개체에서 준설이 시작된 올 1월엔 22개체로, 2월에는 11개체로 급감해 준설로 인한 생태계 훼손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전환경운동연합은 "갑천 준설을 즉각 중단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통해 서식처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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