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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내리면 통상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비용 역시 줄어들면서 대출금리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기준금리는 2024년 10월 이후 약 4개월간 연 3.50%에서 연 2.75%까지 0.75%포인트 내려갔다. 대출금리가 정확히 기준금리 인하 폭만큼만 내려도 전국의 가계대출자 이자 부담은 9조원 넘게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46만 3000원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한은이 2024년 3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에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67.9%)을 적용해 산출한 것이다.
이번 금리 인하로 지역 가계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이자 경감과 동시에 소비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피어오른다. 지역 가계대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며, 중소기업 대출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경제계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기준 대전의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21조 2919억으로, 1년 전(19조 1495억원)보다 2조 1424억원 불어났다. 한은이 2003년 10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치다. 지역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16조 3850억원으로 다수를 차지했으며,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4조 9069억원이다. 대출 차주 대다수가 금리 인하 혜택을 받는다면 주춤하던 소비심리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지역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 대출도 기준금리 인하로 긍정적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대전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024년 12월 기준 22조 7729억원으로, 1년 전(21조 3875억)보다 1조 3854억원 불어났다. 중소기업 대출엔 소상공인 등의 대출도 함께 포함하고 있어 어려운 경기 상황에 대출 이자로 허덕이는 이들의 부담이 조금이나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금융기관 대출 금리에 더디게 반영되고 있는 만큼, 대출자들의 효과 체감엔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 새해 가계대출 총량 한도가 새로 부여되면서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기는 하지만, 금융소비자들이 금리 하락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가계대출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만큼 내린다면 그만큼 대출 이자가 줄어들어 지역에서 쓰이는 돈이 늘어나 소비가 촉진될 수 있다"며 "어려운 경기 상황인 만큼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의 부담도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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