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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대전시사회서비스원장. (사진= 이성희 기자) |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 취임 초기부터 사회서비스의 품질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보건복지부 전국 16개 시·도 사회서비스원 경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전국 최고 수준의 기관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장애인 특화 돌봄 사업이나 사회복지 종사자 처우 개선과 같은 정책들이 현장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사회복지 영역을 넘어 기업, 학교, 병원 등 다양한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돌봄 사업의 강화와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주력했다.
-원장으로 취임한 뒤 사회서비스원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29개 소속시설을 통한 '시민 돌봄 영역 확대', '사회서비스 종사자 근로 환경 개선', '지역 사회와의 연계 강화'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첫째, 운영하는 돌봄 기관을 확대해 더 많은 시민에게 고품질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중장년지원센터, 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 대전시노인복지관, 지역 양성평등센터, 성별영향평가센터, 둥지어린이집 등 신규 소속시설을 운영하며 돌봄의 공공성을 강화하고지역 내 다양한 연령층과 계층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확대했다.
둘째, 이장우 대전시장님께 '사회서비스 종사자의 처우 개선'에 대한 현장의 바람을 직접 건의해 관련 연구를 신속하게 추진, 지난해부터 사회서비스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도입됐다. 대전형 임금체계를 도입하고, 건강검진비 지원과 자녀돌봄 유급휴가 등을 실현함으로써 근로 환경을 보다 안정적으로 만들었다.
셋째,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사회서비스의 범위를 넓혔다. 지역 기업 및 기관의 기부금을 활용해 '다함께돌봄센터 저소득 가정 간식비 지원', '지역아동센터 문화생활 지원', '치매 어르신 교구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 복지 사각지대 예방과 함께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사회서비스원의 활약이 눈부시다. 가장 기억에 남은 사업이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여러 사업이 있지만, 다함께돌봄센터를 이용하는 형제의 이야기를 말씀드리고 싶다. 다함께돌봄센터를 이용하는 형제는 각각 6학년과 1학년 학생이었다. 어느 날 두 형제가 다투고 있어 이유를 물어보니, 센터 이용료를 부담하기 어려워 하루씩 번갈아 이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돌봄 사각지대의 현실을 절감했다. 이에 지역 기업과 협력해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간식비를 지원했고, 이 사업은 대전시 정책에 반영됐다.
또한, 장애인 특화 돌봄 사업을 전국 최초로 도입해 돌봄 공백이 발생한 장애인 가정과 시설에 전문 돌봄 인력을 파견했다.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만족도 조사에서 5점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는데 대상자에게 필요한 사업을 추진했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시민의 삶에 사회서비스를 가깝게 전하고자 처음 마련한 '사회서비스 엑스포'는 3만 여명이 넘는 참가자가 참여하는 성과를 거둬 사회서비스의 필요성을 시민에게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중도일보와 함께 사회서비스 종사자를 위해 처음으로 마련한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 축제'는 2000여 명의 종사자와 그 가족이 함께한 뜻깊은 자리였다. 이 행사를 통해 헌신과 노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모두가 휴식과 즐거움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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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대전시사회서비스원장. (사진= 이성희 기자) |
▲이 상은 개인이 아니라 대전시사회서비스원 전체 임직원과 지역 사회가 함께 만들어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회복지계 다양한 파트너들과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사회서비스의 공공성을 높이고,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문제를 파악하고, 자원을 발굴하며 주요한 사회문제에 대해서는 대전시와 협력해 정책적인 지원을 이끌어 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사회서비스원을 넘어 지역 사회 복지 발전을 위한 많은 도전과 노력을 쏟았다. 그럼에도 아직 아쉬운 게 있다면, 혹은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이 더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지역 내 안정적인 복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사회서비스원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다. 고령화, 저출산 등 돌봄의 수요는 점차 늘어나는데 반해 자원은 한정적이다.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우리는 얼마나 능동적으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까? 3년의 임기 동안 현장의 문제를 살피고 당장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면서도 '기관의 미래'와 '지역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빼놓지 않는 이유다.
한정적인 자원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의 많은 기업 CEO와 교류하며 스스로가 홍보맨이 돼 사회서비스원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빠른 사회 변화에 따른 불안 요소를 줄이기 위해 사회서비스 종사자의 안정적인 근로 환경 마련은 필수다. 나아가 사회복지 네트워크를 한곳으로 모으고 복지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 독립 청사 건립'도 추진했다. 이장우 시장님의 민선 8기 대전시와 시의회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사회복지의 미래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 사회복지 회관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 계약이 체결됐다.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도 대전시와 시의회의 지원 아래 지역 사회 복지 기관·단체 소통과 협업을 촉진하고, 종사자의 전문성 강화로 복지 서비스를 개선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길 희망한다.
-이사장으로써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올해는 '대전형 사회서비스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대전이 과학기술 기반 도시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스마트돌봄을 포함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사회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고자 한다.
지난해 지역 내 10개의 인공지능 기업과 함께 '대전형 스마트돌봄을 위한 사회서비스의 현재와 미래' 포럼을 진행했다. 참여 기업 중 인공지능(AI) 기반 교육 플랫폼 벤처기업인 주식회사 투비유니콘과는 지난달 21일 대전형 스마트돌봄 사회서비스 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AI·IoT 기술을 접목한 돌봄 서비스를 도입해 고령자 및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돌봄을 강화하고 대전형 돌봄 모델을 만들어 시민에게 더욱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대전이 사회서비스와 과학의 선진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회서비스원이 지역 사회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면?
▲취임한 이래 직원들에게 '현장 중심의 서비스', '시민 중심의 서비스'를 항상 강조하고 있다. 이는 16년 동안 정치인으로서 현장을 찾고, 시민의 목소리를 들으며 깨달은 철학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현장의 상황과 맞지 않으면 탁상공론에 그칠 뿐이다.
사회서비스원의 역할은 시민들의 실제 필요를 반영해 실질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또한, 사회서비스 현장 종사자가 만족하며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사회서비스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더욱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 사회 복지인들과 시민들에게 한 말씀 전한다면?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은 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시민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든든한 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 여러분이 필요로 하는 곳에 사회서비스가 닿을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지역 사회와 함께 협력하며 발전해 나가겠다. 앞으로도 대전시사회서비스원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대담=강제일 정치행정부장(부국장)·정리=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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