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교조가 지난해 12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전교조 제공.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세종지부(지부장 이상미)는 2025년 2월 24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은 현황을 진단하고, 2월 17일 기준 채택율 지표를 공개했다. 전국 채택율은 32%인데, 대구 100%(466개교)와 세종 8%(8개교) 등 지역마다 천차만별로 파악됐다. 세종시교육청은 전교조와 교사노조의 반대, 세종교총의 조건부 찬성 등 교육주체별 의견에 무게를 실었다.
전교조는 "지역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주체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판단하고 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라며 "교육부의 졸속적인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해 교육공동체는 압도적인 반대 의견을 피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국적인 학부모와 교원 저변에 깔린 인식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김영호 교육위원장과 교육위원인 민주당 고민정 의원,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이 지난해 12월 공동 실시한 AIDT 관련 학부모, 교원 인식 설문 분석 결과 발표 자료를 보면, AIDT를 '교과서'로 도입하는 것에 대해 85.0%가 반대했다. 이중 매우 반대는 75.2%에 달했다. 교원을 포함하면, 매우 반대는 86.6%로 늘었다.
또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가 추진한 AI디지털 교과서 거부 학부모 선언에 1만 2720명이 참여한 지표도 공개했다. 전교조가 직접 2626명의 교사의 응답 조사를 진행한 결과에서도 98.5%가 AIDT의 원활한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나왔다. 전교조 회원 교사 1만 3434명은 AIDT 업무의 거부 선언을 했다.
전교조는 "이런 여론과 막대한 예산 투입 우려를 감안, 디지털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법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음에도 정부는 올 들어 거부권을 행사했다"라며 "재의결을 앞두고 표류 중인데, 교육부는 이 틈을 타고 디지털교과서 채택을 강요하는 모양새를 취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도 세종교육청의 사례는 지방교육 자치의 모범이다. 시범 운영하는 8개 학교의 상황도 면밀히 살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문제점을 즉시 공유해 발전적인 방안을 찾길 바란다. 전교조는 앞으로도 조속한 법안 제정 움직임에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