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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보가 1919년 3월 15일자에 '포항 밤중에 소동해'라는 제하로 보도한 포항 여천 만세운동 기사. |
제106주년 삼일절을 맞아 경북 포항 소망교회 일원(옛 여천장터)에서 3.1 만세운동이 재현된다.
1919년 3월 11, 12일 양일간 여천장터에서 일어난 경북 최초 만세운동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다. 당시 수천 명의 포항 시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일제에 항거했다.
3월 1일 오전 9시부터 열리는 '여천 3.1 만세운동 재현문화제'는 북구 중앙동 개발자문위원회가 주최하고 16개 자생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독립선언문 낭독과 만세삼창 등이 진행된다. 참가자 300여명은 106년 전 선조들의 독립에 대한 열망과 용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천 만세운동은 매일신보 1919년 3월 15일자에 '포항 밤중에 소동해'라는 제하로 게재돼 있다.
당시 여천시장 일대는 일본 헌병대·경찰서·법원·군청·세무서 등의 행정기관과 일본인 집단 거주지 본정(本町)이 위치해 일본 군경의 삼엄한 경계가 이뤄지던 곳이었다. 그런데도 선조들이 일제의 총칼 앞에서 목숨을 걸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박은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 따르면 포항의 3·1운동에는 포항 인구 6500여 명 중 7차례에 걸쳐 약 2400여 명이 참여했다. 이중 40명이 사망하고 330명이 부상을 입었고 280여 명이 투옥됐다. 이 운동은 영해 만세운동으로 이어져 경북 동해안 지역 독립운동의 불씨가 됐다.
하지만, 경북지역 독립만세운동의 효시인 포항 여천시장 3.1운동이 2019년 한차례 축제행사로 열린 뒤 잊혀져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행사를 주최한 장두대 중앙동 개발자문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우리 지역의 독립운동 역사를 바로 알고, 선조들의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포항=김규동 기자 korea808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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