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여야, 탄핵 반대 집회 놓고 공방… "극우 한통속 vs 혼란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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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여야, 탄핵 반대 집회 놓고 공방… "극우 한통속 vs 혼란 정치"

더불어민주당, 이장우 등 국민의힘 단체장 규탄
국민의힘, 박범계 "정신나간" 발언에 "시민 비하"

  • 승인 2025-02-24 17:00
  • 신문게재 2025-02-25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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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24일 대전시청 앞에서 이장우 대전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대전 여야가 이장우 대전시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석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24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란 옹호와 탄핵 반대를 외치는 극우 세력과 한통속이 된 이장우 대전시장과 국민의힘 구청장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엔 박정현 시당위원장과 허태정 전 대전시장, 소속 시·구의원들이 참석했다.

앞선 22일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에선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인 세이브 보라매공원에서 개최한 탄핵반대 집회·기도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과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박희조(동구), 서철모(서구), 최충규(대덕구) 청장이 참석했다.



시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뻔히 알면서도 내란을 옹호하고 탄핵 반대를 외치는 극우 세력에 충성 맹세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시장과 구청장이라면 시민의 삶을 챙기고 지역 발전에 헌신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장우 시장과 국민의힘 단체장들이 있어야 할 곳은 극우 집회장이 아니라 민생 현장임을 직시하기 바란다"며 "시민의 준엄한 요구를 무시하고 지금처럼 극우 세력을 비호한다면 분노한 대전 시민의 거대한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의당 대전시당도 이날 논평을 내 "시민을 대표해야 할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세력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니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장과 함께 섰던 자들은 시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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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전시당이 24일 발표한 논평.
국민의힘은 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비판하며 역공을 가했다. 앞서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 정신나간 XX들. 내란수괴에 동조해서 지역의 이익을 꾀할 수 있는가?"라는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논평을 내 "지난 주말 대한민국의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진다는 절박감으로 보라매공원에 수만명의 시민이 뛰쳐나왔다"며 "이를 두고 박범계 의원은 '정신나간 XX들'이라며 저주를 퍼부었다. 탄핵에 찬성하면 민주시민이라며 떠받드는 한심한 현실 인식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시당은 "법무장관을 역임하고 4선 국회의원을 지냈다면 대전시민의 자부심이 되는 큰 정치인이 되어야 할텐데, 오로지 진영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 시민을 비하하고 법치를 농단하는 파렴치한 정치꾼이 되어버린 현실이 안타깝다"며 "박범계 같은 정치꾼이 광장에 뛰쳐나온 대전시민을 비하할수록 분노는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시당은 민인근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 이장우 대전시장의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참석을 "글로벌 협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임무 수행"이라고 치켜세우며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시정 운영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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