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학 아카이브] 14- 길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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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학 아카이브] 14- 길과 문화

박헌오 (사)한국시조협회 고문

  • 승인 2025-02-24 16:59
  • 신문게재 2025-02-25 1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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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반길 신하동. (사진= 박헌오 고문)
모든 길은 목적지가 있다. 길만 돌아보고 가도록 만드는 것은 속 빈 송편을 만드는 것이다. 봄이면 대청댐 호반길에 벚꽃이 아름답다고 차량 행렬이 북적인다. '어디를 가느냐?'고 물으면 꽃길을 보기 위해서라는데 그치고 만다. 벚꽃길은 금상첨화이고 그 길을 따라가면 조선 시대의 명현 충암 김정 선생의 유적지가 있으니 대전의 자랑스런 명현의 문학과 사상을 접해본다면 마음속의 아름다운 꽃길을 함께 영접할 수 있게 된다. 그 길의 꽃도 아름답지만 목적지는 명현의 유적지이고, 그 내용은 명현의 고결한 가르침이다. 정책 입안자는 외화내빈을 넘어 바람직한 가치를 달성하도록 해야 한다. 길의 이름도 '충암선생 유적지 가는 길'이 되어야 한다. 다른 길들도 마찬가지이다. 보문산 사정공원에 시비를 세운 것은 휴식에만 그치지 말고 마음의 양식도 함께 취하라는 것이다. 갑하산 능선 코스를 가는 것은 국립 현충원의 순열한 의의를 돌아보는 데 의의가 있고, 계족산을 오르면서는 최후의 한 사람까지 목숨을 바친 백제 부흥군의 장엄한 충의를 되새기는 데 의의가 있다. 그 같은 이야기를 문학의 신묘함으로 만들게 하는 것이 길에 대한 정책의 꽃을 피우는 방법이다.

박헌오 (사)한국시조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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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오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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