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병원은 20일 오후 3시 암센터 1층 구매관리팀에서 의약품 공고에 대한 개찰을 실시했다.
중도일보는 앞서 제기된 의약품 납품업체 내정 의혹을 해소하고자 관련 자료를 병원에 요청했지만, 구매관리팀은 선정된 업체들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학교법인 단국대학이 지분을 소유한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거나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없는 업체가 선정됐을 수 있다는 의혹만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2019년에는 사립대 부속병원이 학교법인이 출자한 업체에 일감을 몰아준다는 민원이 다수 제기됨에 따라 관련 실태를 파악하고, 제도 개선을 하고자 교육부가 전국 36개 사립대 부속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계약 현황 자료를 취합했다.
단국대병원은 자료들이 취합된 이후인 2021~2022년 사이 H사와 S사의 비상장주식을 매수하면서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서와 결산서, 감사보고서 등에서 수십억 이상 거래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병원에 가장 많은 의약품을 납품하는 U사의 사업자 소재지가 충청남도가 맞는지와 입찰에 참여가 가능했는지 자격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단국대병원은 입을 다물고 있다.
이에 반해 순천향의료원의 경우 입찰공고를 2주 이상 공고하고,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공정한 의약품 입찰환경을 지향하고 있다.
조선대학교의 경우도 병원과 의약품 납품업체 49대51 합작법인을 공개적으로 추진하면서 의약품 유통업계의 투명성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따라서 비공개로 일관하는 단국대병원에 대해 교육부가 나서서 감사를 벌여야 한다는 지역 내 여론이 커지고 있다.
단국대병원 관계자는 "의약품 계약 과정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답변했다.
한편 납품할 의약품 목록이 나와 있는 입찰 B그룹의 규격서는 개찰 당일 다운로드 수가 단 1건에 그쳤다.
천안=하재원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