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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외과 교수 |
유방암 발생과 증가 원인을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고지방·고칼로리 식사 등 서구화된 식생활과 그로 인한 비만, 그리고 유전적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이외에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이로 인한 수유 감소,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으로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증가한 점도 요인으로 생각된다. 또한 정부의 암검진 사업으로 활성화된 유방검진 등의 결과로 유방암 발견 빈도가 높아진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유방암은 통증, 멍울, 유두분비물, 비대칭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유방에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적절한 병원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 검사방법 중 스스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자가검진은 폐경 전 여성의 경우 생리가 끝난 직후부터 일주일 전후, 폐경 후에는 일정한 날짜를 정해놓고 하는 것이 좋다.
먼저 거울 앞에서 눈으로 확인하는데 ▲한쪽 유방의 크기가 평소보다 커진 경우 ▲유방 피부가 귤껍질처럼 변한 경우 ▲유두나 유방 피부가 보조개 같이 움푹 들어간 경우 ▲유두에서 진물이나 핏빛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는 전문가의 진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눈으로 확인한 후에는 손가락을 펼쳐서 2, 3, 4번째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게 누르면서 유방 전체를 체크하고 멍울이나 유두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한다.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자가진단은 예비적인 수단으로 활용하고 유방외과를 통한 정기적인 검진을 권장한다.
유방암의 생존율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할수록 높다. 유방암 환자의 수술 후 5년 전체 생존율은 91.2%, 10년 생존율은 84.8%로 분석되고 있다. 병기별로 확인된 5년 생존율은 0기에서 98.3%, 1기는 96.6%, 2기는 91.8%, 3기는 75.8%, 4기에서 34%로 유방암 검진으로 초기에 발견된 경우가 증상 발생 이후에 진단된 유방암에 비해 예후가 좋고, 사망률 또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 발생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고 알려진 원인을 피하는 생활 습관이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비만은 폐경 후 여성 유방암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운동과 같은 신체적 활동은 호르몬과 에너지 균형에 좋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5회 이상 한 시간 정도의 운동을 지속하면 도움이 된다. 피해야 할 습관 중 하나는 음주인데, 어떤 주종이든 하루 알코올 10g, 즉 맥주 250cc를 섭취하면 폐경 여부와 관계없이 유방암 발생률이 10% 정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알코올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장기간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은 여성, 특히 현재 사용 중에 있거나 첫 아이 출산 이전에 20세 이하부터 사용한 경우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사용할 것을 권유한다. /김동주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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