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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전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 모습. 이날 현장에 1만 7000여명이 집결했다. (사진=정바름 기자) |
오후 2시께 열린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 세이프코리아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에는 경찰 추산 1만 7000여 명이 집결했다. 보라매공원을 넘어 대전시청 남문광장까지 메울 정도의 많은 인파로 그간 대전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 중 최다규모다. 참가자들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윤석열 탄핵 취소"를 한목소리로 외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전한길 한국사 강사와 국민의힘 소속 윤상현, 장동혁 국회의원, 이장우 대전시장과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서철모 서구청장, 최충규 대덕구청장 등 지자체장이 참석해 단상에 오르면서 보수층들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졌다. 전 강사는 "탄핵 반대 집회를 2030 세대들이 먼저 이끌었고 그 뒤로 4050 세대와 607080세대가 계몽됐다"며 "여기 계신 분들은 새로운 대한민국 역사를 창조하고 있는 주인공이다"라고 소리쳤다.
중학생 자녀, 배우자와 함께 왔다는 김진성(42)씨는 "계엄선포가 옳은 일이라고 보기 어려우나, 계엄 전에 야당이 다수당의 이점을 활용해 예산 삭감 등 원활한 국정 운영을 막았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은 자신들의 뜻에 어긋난다면 탄핵을 남발하는 불공정한 행위를 이어갔다"며 집회에 참석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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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전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1만 7000명이 모였다. 대전 보라매공원부터 대전시청 남문광장까지 많은 인파가 쏟아져 나온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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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전 은하수네거리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 모습. 이날 1000여명의 시민이 거리에 나왔다. (사진=정바름 기자) |
발언대에 오른 연구개발특구 연구자 엽록체(가명·20대)씨는 "오늘 극우 집회가 대전에 좌표를 찍었다고 들었는데, 나라의 50년 치 먹거리를 팔아서 자신의 1년 치 가치와 향락을 즐긴 것이 윤석열 정부"라며 "언론에는 R&D 예산이 복구됐다고 하지만 현재 대형연구실에서만 예산이 몰리고, 기초과학연구나 소규모 신생 연구실은 지원이 끊긴 채 해가 넘어가는 바람에 많은 연구자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생활고까지 겪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찬성 집회에 참여한 시민 김진아(34) 씨는 "원래 참석할 생각이 없었는데, 시청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다는 집회가 크게 열려 찾게 됐다"며 "계엄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정당한 것이 아니다. 헌재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찬반 집회가 열린 대전 둔산동 일대에는 인파관리를 위해 경찰 인력 총 650명이 동원됐다. 지지자 간 충돌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안전하게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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