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탄핵 반대" 대전서 1만 7000명 보수집회…"찬성" 맞불 집회도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현장] "탄핵 반대" 대전서 1만 7000명 보수집회…"찬성" 맞불 집회도

22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서 세이프코리아 주최 반대집회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서 찬성집회 열려 1000여 명 집결

  • 승인 2025-02-22 19:17
  • 수정 2025-02-22 22:37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KakaoTalk_20250222_190342610_01
22일 대전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 모습. 이날 현장에 1만 7000여명이 집결했다. (사진=정바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을 앞둔 22일 대전에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 지지층들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불과 600m 떨어진 곳에서는 탄핵을 찬성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오후 2시께 열린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 세이프코리아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에는 경찰 추산 1만 7000여 명이 집결했다. 보라매공원을 넘어 대전시청 남문광장까지 메울 정도의 많은 인파로 그간 대전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 중 최다규모다. 참가자들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윤석열 탄핵 취소"를 한목소리로 외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전한길 한국사 강사와 국민의힘 소속 윤상현, 장동혁 국회의원, 이장우 대전시장과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서철모 서구청장, 최충규 대덕구청장 등 지자체장이 참석해 단상에 오르면서 보수층들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졌다. 전 강사는 "탄핵 반대 집회를 2030 세대들이 먼저 이끌었고 그 뒤로 4050 세대와 607080세대가 계몽됐다"며 "여기 계신 분들은 새로운 대한민국 역사를 창조하고 있는 주인공이다"라고 소리쳤다.

중학생 자녀, 배우자와 함께 왔다는 김진성(42)씨는 "계엄선포가 옳은 일이라고 보기 어려우나, 계엄 전에 야당이 다수당의 이점을 활용해 예산 삭감 등 원활한 국정 운영을 막았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은 자신들의 뜻에 어긋난다면 탄핵을 남발하는 불공정한 행위를 이어갔다"며 집회에 참석한 이유를 밝혔다.

집회
22일 대전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1만 7000명이 모였다. 대전 보라매공원부터 대전시청 남문광장까지 많은 인파가 쏟아져 나온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대전뿐 아니라 서울과 인천, 대구, 부산 등 외지에서 온 참석자들도 있었다. 대전 집회 참여를 위해 베트남 호치민에서 왔다는 홍순오(61)씨는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간절히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성세대 사이로 2030 젊은 보수층 참여도 눈에 띄었다. 유모차를 끌고 어린 자녀와 함께 나오거나 연인·친구끼리 와 동참했다. 반려동물에 태극기 의상을 입히고 보라매 일대를 누비는 지지자도 보였다. 이날 탄핵 반대 집회를 기다렸다는 이모(24)씨는 "대전의 대학생들도 시국 선언을 하는 등 젊은 보수들이 집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탄핵 찬성
22일 대전 은하수네거리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 모습. 이날 1000여명의 시민이 거리에 나왔다. (사진=정바름 기자)
같은 날 오후 4시께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서는 "대통령을 속히 탄핵해야 한다"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진보성향 시민단체가 결성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의 26차 대통령 파면 대전시민대회에는 1000여 명이 모여 "헌법재판소의 즉각적인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집회가 끝난 다음에는 방죽네거리, 큰마을네거리 일대를 행진했다.

발언대에 오른 연구개발특구 연구자 엽록체(가명·20대)씨는 "오늘 극우 집회가 대전에 좌표를 찍었다고 들었는데, 나라의 50년 치 먹거리를 팔아서 자신의 1년 치 가치와 향락을 즐긴 것이 윤석열 정부"라며 "언론에는 R&D 예산이 복구됐다고 하지만 현재 대형연구실에서만 예산이 몰리고, 기초과학연구나 소규모 신생 연구실은 지원이 끊긴 채 해가 넘어가는 바람에 많은 연구자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생활고까지 겪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찬성 집회에 참여한 시민 김진아(34) 씨는 "원래 참석할 생각이 없었는데, 시청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다는 집회가 크게 열려 찾게 됐다"며 "계엄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정당한 것이 아니다. 헌재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찬반 집회가 열린 대전 둔산동 일대에는 인파관리를 위해 경찰 인력 총 650명이 동원됐다. 지지자 간 충돌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안전하게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세종사랑운동' 기대반 우려반...행정수도 도약의 버팀목 될까
  2. 유효상 보령축제관광재단 신임 축제관광국장 부임
  3. 세종시, 지역 대학과 손잡고 라이즈(RISE) 사업 본격 착수
  4. 대전시의회 정명국, 문화예술 메세나 활성화 논의… "공감대 확장 & 행정적 지원 필요"
  5. 유주현 한국영상대 총장 취임...글로벌 도약 이끈다
  1. 세종충남대병원, 혈액투석 평가 1등급 획득
  2.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 성공 개최 발걸음 지속
  3. 세종시 '대중교통의날' 이벤트...문화공연과 연계
  4. 한국 정원문화의 중심 '세종시'에서 세계로 간다
  5. 2025년 대전사랑메세나 신년회

헤드라인 뉴스


14년 흉물 대전 현대오피스텔, 정비사업마저 `지지부진`

14년 흉물 대전 현대오피스텔, 정비사업마저 '지지부진'

대전역과 복합터미널을 잇는 중심에 위치하고도 지난 14년간 속 빈 건물로 남은 동구 성남동 현대그랜드오피스텔이 재건이냐 폐허로 그대로 방치되느냐 중요한 시간을 맞이했다. 국토교통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정비사업 대상지이지만, 사업시행에 필요한 소유주 동의율이 부족해 아예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상 18층의 화약고 같은 위험을 청산하고 정비사업을 시행해 지역 자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14년 넘게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된 대전 동구 성남동 현대오피스텔이 5년 전부터 시행 중인 정비사업마저 지..

[르포]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직접 방문해보니… 인피니티 풀이?
[르포]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직접 방문해보니… 인피니티 풀이?

20일 대전 중구에 위치한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새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다음 달 5일 개장식에 앞서 대전시가 이날 지역 언론사 기자 등 100여 명을 초청 프레스데이를 연 것이다. 야구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야구 모자와 배트를 든 꿈돌이와 꿈돌이 가족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했다. 꿈돌이 가족을 본 참석자들은 "귀엽다"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사진을 찍었다. 볼파크는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6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날 투어는 4층부터 시작됐다. 4층은 볼파크의 최고층으로 야구장 전경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박가영씨 목원대 명예졸업 "빛나던 열정 기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박가영씨 목원대 명예졸업 "빛나던 열정 기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박가영씨가 동기들과 함께 졸업의 순간을 맞았다. 패션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던 꿈 많던 대학생은 이날 학사모를 쓰지 못했지만, 그가 사랑했던 캠퍼스는 빛나던 열정을 기억하며 명예졸업을 선사했다. 목원대는 20일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갖고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박가영씨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다. 참사 가영씨는 당시 목원대 섬유·패션디자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올해 23세가 된 그의 동기들은 졸업을 한다. 가영씨는 중학교 시절 TV에서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팬들이 기다리던 꿈의 구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커밍쑨’ 팬들이 기다리던 꿈의 구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커밍쑨’

  • ‘유물을 지켜라’…한국족보박물관 소방훈련 ‘유물을 지켜라’…한국족보박물관 소방훈련

  • ‘봄이 오고 있어요’ ‘봄이 오고 있어요’

  •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