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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청 전경<제공=고성군> |
이상근 군수는 "기후변화 시대에 과학영농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토양검정, 병해충 진단, 가축분뇨 부숙도 검사, 농산물 안전분석 등 종합적인 과학영농서비스를 연중 제공하고 있다.
◆토양검정, 작물 맞춤형 처방으로 농업 기본 다진다
"농사는 하늘에 달렸다"는 오랜 속담이 있지만, 현대 농업에서는 "농사는 토양에 달렸다"는 말이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
고성군은 바로 이 토양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토양검정은 작물 생육에 필요한 양분과 유해성분을 분석해 맞춤형 비료 사용량을 알려주는 '처방전'이다.
농업인이 재배지 5~10개 지점의 토양을 채취해 농업기술센터에 제출하면 2주 내에 상세한 시비처방서를 받을 수 있다.
한 딸기농가 김모씨(65)는 "예전에는 경험에 의존해 비료를 뿌렸는데, 토양검정 후 시비량을 조절하니 비료비가 30% 가량 줄고 품질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병해충 진단실, 현장 맞춤형 신속 대응으로 피해 최소화
이상기후로 인한 돌발병해충 발생이 증가하면서 고성군은 '농작물병해충진단실'을 통해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최신 현미경 3종과 멸균기, 항온항습기 등 첨단장비를 갖춘 진단실에서는 농가가 의심 작물을 가져오면 즉시 분석해 대책을 제시한다.
더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경우 경남도농업기술원, 농촌진흥청과 협업체계를 가동한다.
마늘 재배농가 이모씨(58)는 "작년에 갑자기 마늘이 시들어가는 증상이 나타났는데, 진단실에서 선충 피해로 확인해주고 적절한 방제법을 알려줘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진단실의 효과를 설명했다.
◆가축분뇨 부숙도 검사로 환경오염 예방과 친환경 순환농업 실현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는 환경보전이 필수적이다.
고성군은 가축분뇨 부숙도 검사를 무료로 제공해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있다.
부숙도 검사는 가축분뇨가 안전한 퇴비로 변환되었는지 5단계로 판정하는 과정이다.
법적으로 신고대상 농가는 연 1회, 허가대상 농가는 연 2회 검사가 의무화되어 있다.
한우 사육농가 박모씨(60)는 "부숙이 완전히 되지 않은 퇴비를 사용하면 작물에 해를 끼치고 악취도 심한데, 정기적인 검사로 적정 시기에 퇴비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농산물안전분석실 신설로 농약 안전성 확보
소비자들의 식품안전 요구가 높아지면서 고성군은 농산물안전분석실을 설치해 출하 전 농산물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
10여 종의 첨단 분석장비와 전문인력을 배치한 이 시설에서는 463종의 잔류농약 검출이 가능하다.
농가는 출하 전 검사를 통해 부적합 농산물의 유통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딸기 재배농 최모씨(55)는 "PLS 제도 시행 후 농약 사용에 더 신경 쓰게 되었는데, 출하 전 검사로 안심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과학영농으로 농업 미래 밝힌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과학영농서비스는 농가 경영비 절감과 고품질 안전 농산물 생산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농가들이 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와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위기 시대, 고성군의 데이터 기반 과학영농 지원은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과학과 농업의 만남이 만들어낸 이 변화는 우리 식탁의 안전과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지켜나가는 소중한 발걸음이다.
고성=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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