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향토기업' 라이온켐텍 주인 52년만에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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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향토기업' 라이온켐텍 주인 52년만에 바뀐다

태경그룹, 이번 주 7일 잔금 납입시 모든 매각 절차 마무리
박희원 대표 "고용승계 문제 없을것…지역산업 발전 위해 역할 고민"

  • 승인 2025-03-03 18:00
  • 신문게재 2025-03-04 1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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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향토기업 (주)라이온켐텍의 주인이 52년 만에 바뀐다. 지난해 말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한 태경그룹이 이번 주 잔금을 납입하면 모든 매각 절차가 마무리된다.

3일 지역 경제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라이온켐텍은 지난해 12월 26일 최대주주인 박희원 대표이사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주식 1995만주(55.58%) 전량을 태경그룹 주요 계열사인 태경비케이와 태경케미컬에 총 1297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계약금 50억원을 지급했고, 잔금 1247억원은 3월 7일 치르기로 했다. 이후 양측은 2월 3일 금융감독원와 한국거래소에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경영권 양수도계약 체결 보고까지 마친 상태다.

라이온켐텍은 합성왁스 국내 1위(세계 4위), 인조 대리석 국내 3위(세계 4위)의 친환경 화학 전문회사로 박희원 대표가 1973년 3월 설립한 회사다. 라이온켐텍의 전신인 새한화학공업사를 창업한 박희원 대표는 이후 1982년 11월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박희원 대표는 지난 50여 년간 대전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장,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전상공회의소 고문으로 지역 경제계 원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2세들이 기업 경영에 뜻이 없어 가업 승계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에 따라 수년 전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박희원 대표는 "아직 회계감사 등 매각 절차가 남아있어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밝히긴 예민한 시점"이라면서도 "그동안 라이온켐텍을 내실이 튼튼한 기업으로 키워왔는데, 앞으로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기업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라이온켐텍의 지배주식지분과 경영권 인수를 앞둔 태경그룹은 태경산업, 태경비케이, 태경케미컬 등 3개 상장사와 10개 비상장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매출액 6560억 2700만 원, 영업이익 441억 2800만 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라이온켐텍 인수절차가 정상적으로 마무리되면 상장사 4개사를 보유하게 된다. 차기 라이온켐텍 대표로는 김홍진 전 동화기업 대표가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계약 체결 후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은 "하이엔드 E-스톤과 친환경 POE 접착제가 해외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친환경 및 고급화 소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고 사업계획을 밝혔다.

박희원 대표는 라이온켐텍이 건실한 지역기업으로 성장해주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박 대표는 "라이온켐텍과 자회사인 라이온첨단소재의 230여 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고용승계에 문제없도록 하겠다"면서 "기업인으로 은퇴를 하더라도 지역산업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 대덕구 문평동에 있는 라이온켐텍은 2023년 기준 연결기준 매출 1308억원, 영업이익 78억원을 달성했으며, 업력 52년차의 지역 중견기업이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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