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생 희생사건 지역사회 트라우마…심리상담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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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초등생 희생사건 지역사회 트라우마…심리상담 발길 이어져

대전지검·범피센터 등 통합심리지원단
관저2동 행정센터에 사흘간 56건 상담

  • 승인 2025-02-20 17:55
  • 신문게재 2025-02-21 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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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관저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운영 중인 통합심리상담을 위해 검사장비를 갖춘 '마음톡톡 버스'가 운영 중이다.  (사진=이은지 기자)
대전에서 초등생이 희생되는 사건이 벌어진 사흘 간 지역에서 이뤄진 심리상담이 50건을 넘어섰다. 예상보다 많은 성인과 학생들이 사건에 따른 충격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초기 반응 단계에서 상담에 나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20일 통합심리지원단에 따르면, 2월 17일부터 대전 관저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 중인 심리상담에 하루 30건 남짓의 방문이 이뤄지고 있다. 희생된 당사자 또래의 아동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충격적인 소식에 정신적 트라우마를 토로하며 행정복지센터에 임시로 마련된 상담실을 찾고 있다. 상담소 개소 첫날 극심한 고통이 예상돼 심층상담 1건이 이뤄진 것을 비롯해 14건의 심리상담이 이뤄졌고, 둘째 날에는 심층상담 3건과 그 외의 심리상담 20건 그리고 셋째 날에는 심층상담 7건에 그 외의 심리상담 11건 이뤄질 정도로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 증상을 느끼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대전지검과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대전시청, 서구청, 서구정신건강복지센터, 대전스마일센터, 대전해바라기센터, 한국심리학회 등 10개 기관 총 22명의 심리전문가와 상담사가 돌아가며 학생은 물론 시민들과 상담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자율신경 및 스트레스 검사기기를 활용해 정신건강검사를 실시해, 고위험군은 관련 기관에 연계해 심층 상담이 이어질 수 있도록 중계한다. 또 전문심리상담 서비스를 8차례 받을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한다.

통합심리지원단은 트라우마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초기 반응 단계에서 심리상담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아동이나 청소년은 자신의 힘든 경험을 가까운 가족이더라도 말로 표현하는 것에 한계가 있으므로, 심리교육이나 안정화 방법을 이번 심리상담에서 배우도록 권장하고 있다. 상담소는 관저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2월 28일(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이은지·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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