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철도 지하화, 지자체 재정 부담은 숙제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철도 지하화, 지자체 재정 부담은 숙제다

  • 승인 2025-02-20 17:53
  • 신문게재 2025-02-21 19면
대전조차장을 외곽으로 이전하고 이 구간 경부선 선로 2.4㎞를 지하화한다. 이렇게 해서 확보한 부지 약 38만㎡는 재구조화해 시민이 쓰고 누릴 공간으로 돌려진다. 국가 선도사업에 선정된 대전 철도 지하화 사업의 대강이다. 도심의 조차장(操車場)으로 인한 동쪽 주거지(중리동)와 서쪽 산업단지·주거지(대화동)의 단절을 해결하고 상부 공간은 성장거점화하는 전략이다. 경제성 확보란 난제로 점 단위 계획처럼 되긴 했으나 도시 연결성 향상 효과가 크게 기대된다.

두 가지 관건은 시간과 사업성이다. 기본계획, 설계 이후 데크 시공 등을 거쳐 상부 업무 복합 용지 개발을 통한 부지 조성은 2035년 이후로 예상되기도 한다. 착공 시점을 더 앞당겨 최소 1~2년 사업 기간이 단축될 이번 선정의 이점을 잘 살려야 한다. 창업과 빅테크, IT 관련 특화지구 어느 것이든 도시균형발전 측면과 지역 전체가 살아나는 방향을 택해야 한다. 과거 도시 발전의 중핵이던 철도가 도심 발전을 막는 장벽으로 남게 할 수는 없다.

개발 여건 분석과 수요 조사, 개발 구상, 재무성, 실행 방안 등은 기본적으로 검토됐다. 하지만 사업성이나 파급력을 생각해도 막대한 사업자금 부담은 걱정이다. 부동산 시장 여건상 서울을 제외하면 사업성에 위험이 따른다고 보는 게 맞다. '상부 개발 이익을 통한 지하 개발'이라 해서 빠진 정부 재정 지원은 새로운 과제다. 특별법 보완이 필요하다. 상업 공간이나 주거공간의 고밀 개발엔 한계가 있다. 부산, 경기(안산) 등과도 긴밀히 공조하면서 사업을 완성해 나가기 바란다.

대전 선도사업에 드는 총사업비는 1조4000억 원을 헤아린다. 개발계획 수립에만 수년, 첫 삽은 2030년쯤 뜬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긴 시간 싸움이다. 공사비 증가 혹은 공사기간 탓에 단기적 호재가 안 되도록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한다. 대전역 통합개발, 우선 추진 사업 신청 때 제쳐둔 경부선 18.5㎞, 호남선 14.5㎞, 대전선 3.5㎞ 등 사업 구간도 추진을 기다리는 숙원사업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2025년 세종시 행복도시 아파트 '3425호' 공급 확정
  2. [현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가보니...亞 최초 몬스터월 눈길
  3. [사설] 철도 지하화, 지자체 재정 부담은 숙제다
  4. 대전 초등생 희생사건 지역사회 트라우마…심리상담 발길 이어져
  5. [사설] '악성 댓글' 솜방망이 처벌로 못 막는다
  1. [썰] 대전시의회 또 박종선, 뒤끝 가득한 신상발언?
  2. 세종시 9개 공공기관, 청렴 교육으로 공직 신뢰 강화
  3. 생명연 실험용 원숭이 수입 업무처리 등 부적절 NST 감사 지적
  4. 대전노동청, 임금체불 지자체 공무원 체포
  5. 한국영상대의 로맨틱 코미디 '로망스',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

헤드라인 뉴스


14년 흉물 대전 현대오피스텔, 정비사업마저 `지지부진`

14년 흉물 대전 현대오피스텔, 정비사업마저 '지지부진'

대전역과 복합터미널을 잇는 중심에 위치하고도 지난 14년간 속 빈 건물로 남은 동구 성남동 현대그랜드오피스텔이 재건이냐 폐허로 그대로 방치되느냐 중요한 시간을 맞이했다. 국토교통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정비사업 대상지이지만, 사업시행에 필요한 소유주 동의율이 부족해 아예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상 18층의 화약고 같은 위험을 청산하고 정비사업을 시행해 지역 자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14년 넘게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된 대전 동구 성남동 현대오피스텔이 5년 전부터 시행 중인 정비사업마저 지..

[르포]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직접 방문해보니… 인피니티 풀이?
[르포]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직접 방문해보니… 인피니티 풀이?

20일 대전 중구에 위치한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새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다음 달 5일 개장식에 앞서 대전시가 이날 지역 언론사 기자 등 100여 명을 초청 프레스데이를 연 것이다. 야구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야구 모자와 배트를 든 꿈돌이와 꿈돌이 가족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했다. 꿈돌이 가족을 본 참석자들은 "귀엽다"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사진을 찍었다. 볼파크는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6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날 투어는 4층부터 시작됐다. 4층은 볼파크의 최고층으로 야구장 전경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박가영씨 목원대 명예졸업 "빛나던 열정 기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박가영씨 목원대 명예졸업 "빛나던 열정 기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박가영씨가 동기들과 함께 졸업의 순간을 맞았다. 패션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던 꿈 많던 대학생은 이날 학사모를 쓰지 못했지만, 그가 사랑했던 캠퍼스는 빛나던 열정을 기억하며 명예졸업을 선사했다. 목원대는 20일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갖고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박가영씨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다. 참사 가영씨는 당시 목원대 섬유·패션디자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올해 23세가 된 그의 동기들은 졸업을 한다. 가영씨는 중학교 시절 TV에서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팬들이 기다리던 꿈의 구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커밍쑨’ 팬들이 기다리던 꿈의 구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커밍쑨’

  • ‘유물을 지켜라’…한국족보박물관 소방훈련 ‘유물을 지켜라’…한국족보박물관 소방훈련

  • ‘봄이 오고 있어요’ ‘봄이 오고 있어요’

  •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