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생 사건 본질과 무관한 신상털기·유언비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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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초등생 사건 본질과 무관한 신상털기·유언비어 잇따라

  • 승인 2025-02-19 17:35
  • 신문게재 2025-02-20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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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에 의해 사망한 故 김하늘 양 사망사건으로 사회적 충격이 큰 가운데 사건 본질과 무관한 무분별한 유가족 신상털기와 특정 집단을 향한 유언비어가 끊이지 않고 있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10일 하늘 양 사망 이후 이번 사건 본질과 연관 없는 루머와 도를 넘어선 인신공격 등이 잇따르면서 법적 처벌을 위한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전날인 18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악성 허위사실을 유포한 이들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회원가입 없이 별명을 사용하는 게시글을 포함해 모두 12개 사용자에 대한 고소다. 피고소인들은 하늘 양을 살해한 가해 교사가 당초 6개월 휴직계를 내놓고 20여일 만에 복직하는 과정에 전교조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유언비어를 각종 SNS를 통해 유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전교조 대전지부는 이러한 사실이 없으며 가해 교사는 전교조 소속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혔지만, 이 같은 게시글은 여전히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전교조는 "많은 국민에게 충격을 안긴 초등학생 살해사건의 가해자가 전교조 소속이고 대전지부가 부당한 방법으로 교사의 복직을 압박했다는 허위사실을 통해 전교조가 살인사건의 가해자를 두둔하는 것처럼 오도해 전교조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켰다"며 "전국민의 공분을 사고 싶은 슬픔을 안긴 사건의 충격만큼 전교조에 대한 비난이 일어나도록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사건 발생 이후 누구보다 슬픔에 빠져 있는 유가족을 향한 도 넘은 신상털기와 악성 게시글도 문제가 되고 있다. 사건 본질과는 관련이 없는 유가족의 과거 발언 등을 놓고 악의적 소문이 확산되면서다.

급기야 하늘 양 아버지가 직접 악성 댓글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대전교육청도 유가족을 향한 악성 댓글을 자제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경찰은 유족의 뜻에 따라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날 오후 기준 대전경찰청은 총 388건에 대한 게시글을 삭제토록 하거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차단 요청했다.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해 수사에 착수한 건도 5건에 이른다.

전교조는 "혐오와 배제는 우리 사회가 극복해야 할 중차대한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학생의 죽음이라는 끔찍한 사건을 이용해 혐오와 거짓뉴스를 유포하는 일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엄정한 처벌을 통해 혐오 문화를 근절해야 한다. 허위 사실로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행태에서 벗어나 정의로운 민주시민으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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