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악성 미분양' 매입… 충청권 미분양 물량 해소될까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정부 '악성 미분양' 매입… 충청권 미분양 물량 해소될까

LH, 15년 만 '악성 미분양' 아파트 3000세대 매입
분양가보다 낮게 지방 미분양 매입 후 든든전세주택 활용
충청권 준공 후 미분양 1966세대, 2020년 이후 5년 만

  • 승인 2025-02-19 16:56
  • 수정 2025-02-19 17:59
  • 신문게재 2025-02-20 1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전국미분양주택현황12월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2024년 12월). 사진=국토부 제공.
정부가 지방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악성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하기로 하면서 충청권의 미분양 물량이 해소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충청권은 미분양 매물과 준공 후 미분양으로 불리는 악성 미분양 아파트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역 경제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정부는 19일 '지역 건설경기 보완방안'을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미분양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세대를 LH가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입하는 방식이다. LH가 지방 미분양 아파트 매입에 나선 것은 2010년 이후 15년 만이다. 앞서 LH는 2008~2010년 준공 후 미분양이 5만여 세대일 때 7058세대를 매입한 사례가 있다. 당시 미분양 주택의 대부분을 분양가의 70% 이하에 매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2024년 12월 준공 후 미분양은 2만 1480세대로, 1년 새(2023년 12월 1만 857세대)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2014년 1월(2만 566세대) 이후 가장 많다. 준공 후 미분양의 80%(1만 7229세대)는 지방에 쏠렸다. 충청권 미분양 물량은 대전(2319세대), 세종(61세대), 충남(3814세대), 충북 (2192세대) 등 총 8386세대다. 이는 전달(7673세대)보다 713세대 늘었다.

LH가 매입한 주택은 '든든전세주택'으로 활용한다. 든든전세주택은 시세의 90% 수준 전세금으로 최소 6년간 임대로 살다가 분양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 유형이다.



LH의 지방 미분양 매입 때는 기존에 편성된 기축 매입임대주택 확보 예산 3000억원 가량을 활용하기 때문에 추가로 투입되는 예산은 없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번 방안을 토대로 충청권 미분양 해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국토부에 따르면, 2024년 12월 충청권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는 1966세대로 집계돼 2020년 11월 이후 5년 만에 '준공 후 미분양' 매물이 2000세대에 육박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현재 비아파트에만 허용하는 '매입형 등록임대'를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85㎡ 이하)에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임대주택법 개정이 필요하다. 또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구입하면 디딤돌대출 때 이자를 낮춰주는 우대금리를 신설한다. 지방 주택 거래 활성화를 위한 유동성 확대도 지원키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1·10 대책 등을 통해 1가구 1주택 특례, 주택 수 제외 등 지방 미분양 매입에 세제 혜택을 부여했으나, 추가 세제 혜택을 준다고 해서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LH가 직접 매입하는 편이 낫겠다는 정책적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세종사랑운동' 기대반 우려반...행정수도 도약의 버팀목 될까
  2. 유효상 보령축제관광재단 신임 축제관광국장 부임
  3. 세종시, 지역 대학과 손잡고 라이즈(RISE) 사업 본격 착수
  4. 대전시의회 정명국, 문화예술 메세나 활성화 논의… "공감대 확장 & 행정적 지원 필요"
  5. 세종충남대병원, 혈액투석 평가 1등급 획득
  1. 유주현 한국영상대 총장 취임...글로벌 도약 이끈다
  2.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 성공 개최 발걸음 지속
  3. 세종시 '대중교통의날' 이벤트...문화공연과 연계
  4. 한국 정원문화의 중심 '세종시'에서 세계로 간다
  5. 2025년 대전사랑메세나 신년회

헤드라인 뉴스


14년 흉물 대전 현대오피스텔, 정비사업마저 `지지부진`

14년 흉물 대전 현대오피스텔, 정비사업마저 '지지부진'

대전역과 복합터미널을 잇는 중심에 위치하고도 지난 14년간 속 빈 건물로 남은 동구 성남동 현대그랜드오피스텔이 재건이냐 폐허로 그대로 방치되느냐 중요한 시간을 맞이했다. 국토교통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정비사업 대상지이지만, 사업시행에 필요한 소유주 동의율이 부족해 아예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상 18층의 화약고 같은 위험을 청산하고 정비사업을 시행해 지역 자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14년 넘게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된 대전 동구 성남동 현대오피스텔이 5년 전부터 시행 중인 정비사업마저 지..

[르포]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직접 방문해보니… 인피니티 풀이?
[르포]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직접 방문해보니… 인피니티 풀이?

20일 대전 중구에 위치한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새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다음 달 5일 개장식에 앞서 대전시가 이날 지역 언론사 기자 등 100여 명을 초청 프레스데이를 연 것이다. 야구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야구 모자와 배트를 든 꿈돌이와 꿈돌이 가족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했다. 꿈돌이 가족을 본 참석자들은 "귀엽다"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사진을 찍었다. 볼파크는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6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날 투어는 4층부터 시작됐다. 4층은 볼파크의 최고층으로 야구장 전경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박가영씨 목원대 명예졸업 "빛나던 열정 기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박가영씨 목원대 명예졸업 "빛나던 열정 기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박가영씨가 동기들과 함께 졸업의 순간을 맞았다. 패션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던 꿈 많던 대학생은 이날 학사모를 쓰지 못했지만, 그가 사랑했던 캠퍼스는 빛나던 열정을 기억하며 명예졸업을 선사했다. 목원대는 20일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갖고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박가영씨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다. 참사 가영씨는 당시 목원대 섬유·패션디자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올해 23세가 된 그의 동기들은 졸업을 한다. 가영씨는 중학교 시절 TV에서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팬들이 기다리던 꿈의 구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커밍쑨’ 팬들이 기다리던 꿈의 구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커밍쑨’

  • ‘유물을 지켜라’…한국족보박물관 소방훈련 ‘유물을 지켜라’…한국족보박물관 소방훈련

  • ‘봄이 오고 있어요’ ‘봄이 오고 있어요’

  •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