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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소속 철도박물관의 수정된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 안내 판넬./사진=김지윤 기자 |
한국전쟁 당시 미 육군 딘 소장 구출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기관차가 실제와는 달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인데, 정부 검증 결과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19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철도박물관에 설치된 김재현 기관사의 설명이 일부 수정됐다.
철도박물관 역사실 내부에 걸려있는 안내 판넬에 김재현 기관사가 운전한 증기기관차 명칭이 129호에서 219호로 바꾼 것이다.
수정 과정은 2019년 이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박물관은 소방시설 설치를 위한 리모델링 작업 중 일부 전시물에 대한 재조사도 함께 들어갔다. 소방 방재 벽지로 바꾸기 위해 벽지에 붙여진 판넬 형식의 안내문도 함께 교체하는 과정에서 수정 작업이 이루어진 것이다.
박물관 측은 "판넬을 바꾸기 위해 자문위원회의 자문이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마침 한 자문위원이 김재현 기관사와 미카형 129호에 대한 조사를 끝낸 상황이었다"며 "여러 협의를 통해 해당 안내문을 수정하는 게 맞다는 결과가 나와서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도박물관은 당시 수집된 자료 및 증거를 종합 분석한 결과 김 기관사가 운전한 기관차에 30여 명의 미군 결사대가 탑승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 전투 당시 사용됐던 증기기관차 역시 129호가 아닌 219호라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다만, 기관차 투입 목적이 딘 소장 구출 작전이 아닌 보급품 후송 작전이었다는 내용은 김 기관사의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수정하지 않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특히, 이후 코레일과 국가유산청 등 정부 기관에서 조사에 돌입한 내용이다 보니 박물관 자체적으로 내용을 변경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향후 정부 조사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검증 절차에 돌입한 국가유산청 측과 기관차 소유 기관인 코레일은 아직 검증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해당 내용에 대한 입장을 내놓는 것을 꺼리고 있다.
하지만 유관 기관인 철도박물관이 이미 관련 정보를 수정했기 때문에 국가유산청의 심사 방향과 일맥상통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국가유산청은 평가위원회 구성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결과는 상반기 내 발표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현재 평가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전문가 섭외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절차가 다소 지체가 되는 상황"이라며 "그 외의 재심사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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