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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전국 11개 국립대병원의 경영적자가 566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중도일보DB) |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전국 국립대병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1개 국립대병원의 지난해 전체 손실액은 5662억 7898만 원이었다. 의정갈등을 빚기 전인 2023년도 손실액 2847억 3561만 원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서울대병원이 지난해 1106억 486만 원의 손실을 본 것을 비롯해 경북대병원이 1039억 7521만 원, 전남대병원 677억 4700만 원, 부산대병원 656억 4202만 원, 전북대병원 490억 9037만 원의 적자를 냈다.
이중 충북대병원은 지난해 418억6281만 원의 적자를 봤는데, 직전 2023년 손실액 46억3057억 원에서 1년 사이 적자가 8배 급증했다. 전공의와 인턴이 2024년 2월 집단 사직하면서 병상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졌고, 응급실도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수요일 야간에는 성인 환자를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축소 운영되면서 경영 손실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병상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병원을 이용할 환자가 타지역으로 원정을 떠나게 되면서 적자가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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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본원과 세종분원을 포함한 전국 11개 국립대병원 2023년 및 2024년 손실액. (그래픽=연합뉴스) |
의정갈등에 따른 의료계 혼선은 올해도 이어지는 중으로 국립대병원에 전공의 복귀는 시간이 갈수록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김선민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의대 증원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해 1년 전 병원을 떠난 전공의 10명 중 6명 가까이가 일반의로 의료기관에 재취업해 근무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련병원에서 사직했거나 임용을 포기한 레지던트 9222명 중 지난달 기준 5176명(56.1%)이 이미 의료기관에 재취업했는데, 58.4%인 3023명이 의원급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 재취업 전공의 중 67%는 지방을 떠나 수도권에 있는 의원급 기관에서 진료 중이다.
김선민 의원은 "필수의료 의사를 늘리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의사를 감소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하루빨리 의료계와 협의해 1년이란 긴 의료대란을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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