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출구 찾지 못하는 '의정 갈등 1년'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출구 찾지 못하는 '의정 갈등 1년'

  • 승인 2025-02-18 18:03
  • 신문게재 2025-02-19 19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와 의대생이 집단 사직·휴학에 나선 지 19일로 1년이 되지만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의정 갈등 해소에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택우 의협 회장·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의 17일 회동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의정 간 대화는 지난달 18일 이주호 사회부총리와 의협 회장의 면담 이후 사실상 중단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1년째 의정 갈등을 풀어낼 실마리를 찾지 못하며, 의료 공백이라는 '시한폭탄'은 환자를 포함한 국민 불안감을 심화시키고 있다. 전국 주요 대학병원의 응급실 운영은 파행을 겪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지난해 8월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잇단 사직으로 응급실 야간 운영을 축소했다가 지난달부터 격일제로 진료하고 있다. 전남대병원과 강원대병원 등도 응급실 운영에 한계를 호소하며, 지방 의료가 벼랑 끝에 내몰렸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의정 갈등을 풀 해법으로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의 법제화를 위한 첫 공청회가 14일 열렸지만 의료단체와 환자단체가 위원회 구성 등 세부 쟁점을 놓고 이견을 표출했다. 추계위 설치 등을 담은 보건의료기본법 개정안의 2월 중 본회의 통과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의정 갈등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사이 지난해 2~7월 6개월간 의료 공백으로 인한 추가 사망자가 3136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치도 나왔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진료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은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고, 중증 환자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 속에서 정부가 기존 정책을 뒤집는 결정이 쉽지 않고, 강경한 의사단체는 정부가 수용하기 힘든 요구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와 의료계 모두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조정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다. 환자 생명과 국민 건강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정부와 의료계는 한 발 물러선 자세로 대화에 임해 의정 갈등을 종식시켜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철도지하화 선도 사업 첫 타자 '대전 조차장역' 선정
  2. 대전 건설업체 2024년 기성실적 3.4%↑
  3. 대전 초등생 사건 본질과 무관한 신상털기·유언비어 잇따라
  4. 학령인구 감소에도 굳건 KAIST 2025학년도 40번째 신입생 맞이
  5. 교육부 교원 벽 높이기 검토… 구체적 계획 없는 졸속 대안에 임용 준비생 혼란 우려
  1. [사설] 고심 담아낸 '충남 풀케어 돌봄' 정책
  2. 세종충남대병원 '역량 강화' 교육, 의료서비스 혁신 도모
  3.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 사퇴 촉구...집행부 책임은 없나
  4. [사설] 지방 미분양, 'LH 매입'으로 해소되나
  5.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 후보 181명 도전장

충청권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 후보 181명 도전장

'제1회 전국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 충청권 181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충청권 131개 금고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이사장 선거에 총 181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대전 41명 ▲세종 3명 ▲충북 75명 ▲충남 62명 등이다. 131개 금고 중 단독입후보로 마무리된 금고는 96곳이다. 대전에서는 32개 금고 중 25곳이 단독 입후보했으며, 세종에선 세종새마을금고, 웅진새마을금고, 행복새마을금고 등 3곳 모두 단독 후보로 결정됐다. 충북에서는 48개 금고 중..

[르포]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직접 방문해보니… 인피니티 풀이?
[르포]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직접 방문해보니… 인피니티 풀이?

20일 대전 중구에 위치한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새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다음 달 5일 개장식에 앞서 대전시가 이날 지역 언론사 기자 등 100여 명을 초청 프레스데이를 연 것이다. 야구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야구 모자와 배트를 든 꿈돌이와 꿈돌이 가족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했다. 꿈돌이 가족을 본 참석자들은 "귀엽다"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사진을 찍었다. 볼파크는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6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날 투어는 4층부터 시작됐다. 4층은 볼파크의 최고층으로 야구장 전경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박가영씨 목원대 명예졸업 "빛나던 열정 기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박가영씨 목원대 명예졸업 "빛나던 열정 기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박가영씨가 동기들과 함께 졸업의 순간을 맞았다. 패션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던 꿈 많던 대학생은 이날 학사모를 쓰지 못했지만, 그가 사랑했던 캠퍼스는 빛나던 열정을 기억하며 명예졸업을 선사했다. 목원대는 20일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갖고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박가영씨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다. 참사 가영씨는 당시 목원대 섬유·패션디자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올해 23세가 된 그의 동기들은 졸업을 한다. 가영씨는 중학교 시절 TV에서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팬들이 기다리던 꿈의 구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커밍쑨’ 팬들이 기다리던 꿈의 구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커밍쑨’

  • ‘유물을 지켜라’…한국족보박물관 소방훈련 ‘유물을 지켜라’…한국족보박물관 소방훈련

  • ‘봄이 오고 있어요’ ‘봄이 오고 있어요’

  •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