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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상길 담임교사가 K씨(오른편)에게 졸업장을 전달하고 있다 |
1970년대 당시 가정 사정으로 졸업을 하지 못했던 K모 씨(여)의 졸업장 수여식이 열린 것이다.
이 만남은 2024년 9월, 행정실 이모 주무관이 한 통의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되었다.
K 씨는 중학교 졸업장을 받고자 5년 전에도 학교에 문의한 적이 있었는데 불가하다는 말을 들었고, 간절한 마음에 다시 한번 전화를 한 것이다.
학교 측은 과거 서류들을 모두 살펴보았지만, 졸업 자격을 부여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교육청과 협의하고, 다방면으로 도움을 요청해 가능한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김영업 동문의 협조도 큰 도움이 되었다.
K 씨는 개인 사정으로 올해 1월 9일에 있었던 졸업식에 참여하지 못했고, 2월 17일에 당시 담임이었던 현상길 교사로부터 직접 졸업장을 수여 받았다. 동창들은 졸업식을 성대하게 축하하려 했으나, 본인의 뜻에 따라 조촐하게 진행 됐다.
K 씨는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아 그 시절을 잊고 지냈으며, 학교를 지나갈 때도 쳐다보지 못했다"며 "만학도를 위한 중·고등학교에 다니고자 했는데, 이번 졸업으로 교육 기간이 4년에서 2년으로 단축돼 감사하다"고 말했다.예산=신언기 기자 sek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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