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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가 2월 15일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출머식을 갖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는 2월 15일 서울 중구 남산 아래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개인과 단체가 연대해 전쟁유적 연구와 현장조사 및 보전에 대한 공익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한 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는 1931년부터 1945년 광복까지 침략전쟁인 아시아태평양전쟁을 일제가 자행하는 과정에서 국내에 조성한 전쟁유적을 조사하는 데 목표가 있다. 2025년 1월 기준 한반도에 남은 일제 전쟁유적은 9030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이들 유적의 다수는 방치나 훼손된 상태다. 문화재청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에서 태평양전쟁유적 일제조사를 실시해 총 4권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러나 이때에도 상당히 많은 전쟁유족이 누락되고 대전 보문산 방공호 추정 동굴과 갑천 도솔산에 옛 조선제련의 금광 역시 조사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전북 광주와 군산에서 조선인 근로자를 동원했을 방공호 전쟁유적이 새롭게 발견되고 있으며, 인천시 부평에 있는 일본 육군이 조성한 무기공장 '육군조병창'은 철거가 전망되고 제주도의 알뜨르비행장 역시 스포츠타운으로 변형될 전망이다.
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는 국내외 전쟁유적 소식을 담은 웹진을 발간하고, 현장을 이해할 수 있는 온라인 대중강좌를 개설하고 답사를 통해 조사와 보존에 대한 대중적 공감대를 쌓아갈 계획이다. 이날 발족식에는 김선정 한국학중앙연구원 현대한국구술자료관 실장, 허광무·김규혁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연구위원, 김형회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 공동대표가 참석했고, 중도일보에서도 참여했다.
정혜경 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 대표는 "일제가 만든 전쟁유적은 우리가 강점을 당한 피해자성을 공유하는 공간이면서 왜 그러한 일이 발생했는지 고민하고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장소가 될 수 있다"라며 "시민과 연구결과를 공유하며 전쟁유적을 이해하고 보존하는데 노력을 모아가겠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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