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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이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여섯번째>을 비롯한 민간 경제사절단과 만찬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대한상의 대미(對美) 통상 아웃리치 경제사절단이 19~20일(현지시간) 이틀간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철강, 조선, 에너지, 플랫폼 등 한미 경제협력 핵심산업 대표 26명으로 구성됐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후 한국의 민간 경제사절단이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문 첫날인 19일 워싱턴에 위치한 미국 의회 부속 도서관의 토마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홀에서 'Korea-US Business Night' 갈라 디너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경제사절단을 비롯해 미국 상·하원 의원, 주지사, 내각 주요 인사 등 150여 명이 참석한다. 이튿날인 20일에는 미국 백악관 및 경제부처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트럼프 2기 동안 추진할 경제·산업 정책을 논의하고, 한국 기업들의 대미 액션플랜을 소개할 예정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서 벗어나기 위한 각국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이번 활동은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환경을 유리하게 조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 정부, 의회와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전했다.
탄핵정국으로 정치·외교 컨트롤 타워가 부재한 상황에서 정부도 이번 민간사절단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출국을 앞둔 민간 경제사절단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민·관이 한 팀이 돼 통상환경 변화에 슬기롭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그간의 대미 투자 성과를 충분히 설명하고, 미국 신정부와 협력해 나갈 기회를 발굴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무역협회는 다음달 중순께 윤진식 회장과 임원 등 10여 명이 미국 남부 애리조나, 텍사스, 테네시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5월에는 무역협회 회장단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워싱턴 DC로 파견, 미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 고위 당국자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역 경제계 인사들이 이번 방미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한상의 경제사절단은 이미 국내 20대 기업 CEO들로 구성됐고, 무역협회 사절단 역시 임원과 회장단으로 어느 정도 명단의 윤곽이 나왔기 때문이다.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현재의 통상 위기를 조속히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지역 안배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정태희 회장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급변하는 여건 속에서 대기업 위주로 경제사절단이 구성된 것은 이해되지만, 예전에는 중소·중견기업과 지역기업들에 대한 안배가 있었는데 최근엔 대기업 위주로 진행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기업인만큼 신뢰도가 높아, 현지에서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면서 "관세 위협이 커지고 있는데, 민간 경제사절단이 하루빨리 관세 협상의 물꼬를 터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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