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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전 총장이 18일 행정수도 세종 이전의 추진 방안과 과제 토론회에 나선 데 이어 21일 다정동 복컴에서 토크 콘서트 일정을 소화한다. 사진=민주당 시당 제공. |
2월 1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 전 총장은 지난 총선 당시 세종시 갑구 출마를 노크하다 지역 당원들의 반발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지역 기자들과 비공식 인터뷰 과정에서도 불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1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이 전 총장의 세종시장 출마설이 불거지는 건 지역 정치권 상황에서 비롯한다.
당장 공직사회부터 여·야 정치권 모두 이제는 정통 관료(공직자) 대신 정치권 인사로 세종시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의 이춘희 전 시장, 행정안전부 차관급 공직자로 퇴임한 최민호 시장 모두 재임 기간 관료 출신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과 조직 안정화란 장점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치인 특유의 조직 장악력과 추진력, 창의적 발상에 의한 새로운 비전 제시와 시도 등의 영역에선 부족함이 있었다는 상반된 바라보기도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공직·시민사회에선 새로운 정치권 인사의 영입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국회와 대통령실, 법원·검찰청, 종합운동장 및 체육시설, 백화점, 중앙공원 2단계, 세종~안성 고속도로 등 도시 핵심 기능 대부분 지연 ▲과도한 규제에 따른 공실률 최고치 여전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대응 부족 ▲세수 부족에 따른 재정자립도 동시 악화 ▲수도권 대항마이자 지방분권 선도도시로서 새로운 성장동력 부재 등의 핵심 현안들을 주도면밀한 추진력으로 해소할 '중량급 이상 인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거론되는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이광재 전 국회 사무처 사무총장이다. '노무현의 도시=세종시'에 '노무현의 사람'이란 공식도 대입되고 있다. 실제 그는 노무현 국회의원 보좌관부터 제16대 대통령선거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기획팀장, 대통령 비서실 상황실장 등을 거쳐 2004년 17대 국회의원으로 정치권의 전면에 등장했다. 18대 국회의원까지 지내고 2010년 고향(평창)인 강원도에서 도지사로 당선됐으나 불법 선거 자금 혐의로 6개월 만에 직을 잃었다.
일각에선 2020년 강원 원주 갑 국회의원으로 정계 복귀를 한 이력을 고려할 때, 내년 '강원지사' 재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국회 사무총장으로서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추진' 동력이 되기도 했고 지난해 총선 출마 가능성도 회자되면서, 행선지가 세종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2월 18일과 21일 연이어 지역 사회에 얼굴을 내보이면서, 그의 차기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전 총장은 18일 오전 9시 서울 국회의원 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리는 '행정수도 세종 이전의 추진 방안과 과제'란 토론회의 기조 발제자로 가장 앞서 나선다. 주제는 '노무현 대통령의 꿈, 대통령실과 세종시의 미래'다.
이어 서울 일극집중 완화를 위한 행정수도 완성과 헌법 개정 과제(변창흠 전 국토부장관)와 행정수도 위상 확립을 위한 입체적 발전전략(황재환 충북대 교수)이란 발표가 있고, 학계 인사 7명이 이와 관련한 토론을 벌이며 미래 대안 찾기에 나선다. 지역구(세종 을) 강준현 국회의원과 김영배(서울 성북 갑)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사)한국지역경영원이 주관한다.
이 전 총장은 2월 21일 오후 7시 세종시 다정동 복합커뮤니티센터 3층(문화관람실)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행정수도의 길'이란 주제의 토크 콘서트 일정도 갖는다. 민주당 시당 교육연수위원회 주최의 '신년 초청 강연회' 성격이다. 이 자리에는 과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맡은 송재호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위원장, 강준현 의원이 함께 한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광재 전 총장은 단체장보다 국회의원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지역 행보가 심상치 않다"라며 "더욱이 조기 대선과 세종시 흐름 등을 감안하면, 세종시장 출마로 행선지를 옮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관건은 민주당 지역 당원들의 정서로 모아진다. 강원도를 정치적 뿌리로 두고 있는 인사가 당장 '세종시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란 물음표가 따라 붙고 있다.
한편, 민주당으로 한정해본 2026년 세종시장 출마 후보군으론 △김수현 행정수도완성시민연대 공동 대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민선 제1·2대 시의원) △상병헌 전 시의회의장(민선 제3·4대 시의원) △이춘희 전 세종시장(2014년~2022년 2선 역임)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향후 탄핵 인용과 조기 대선 여부, 여·야 정치권 지지율 추이 등 정치권 상황에 따라 '박빙' 또는 '기울어진 운동장' 판세 여부도 후보군 기류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입장에선 세종시장 탈환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제1과제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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