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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강경산 소금문학관 내부 |
한국 문학과의 첫 만남은 한용운의 시였다. 이후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통해 한국 문학의 깊은 감성을 느꼈다. 그는 한국어로 시를 읽기 위해 사전을 뒤적이며 단어의 의미를 넘어서 그 자체로 이야기를 전하는 한국어의 멜로디와 리듬에 매료됐다.
시에서 시작된 그의 여정은 곧 한국 소설로 이어졌다. 황석영의 '손님'은 한국 역사의 아픔과 전쟁의 영향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가족과 유대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특히 박범신의 '은교'는 그를 깊이 사로잡았다. 이러한 작품들은 그에게 한국 문학이 단순한 글이 아니라 영혼으로 쓰인 것임을 깨닫게 했다.
그는 한국 문학에 대한 사랑을 논산의 강경산 소금문학관 방문으로 이어갔다. 이곳에서 박범신의 작품을 가까이 접하고 그의 집필 책상과 메모들을 보며 한국 문학의 깊이를 체감했다. 그는 "문학은 사람이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문학은 오직 영혼이 어디에 속하는지에 관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한국 문학은 그에게 단순한 단어들의 나열이 아닌 한 민족의 심장, 고통, 사랑, 그리고 희망을 담은 시간 캡슐과 같았다. 오늘날 그는 한국에서 생활하며 문학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있다. 한국 문학은 그에게 인간의 영혼을 가장 순수한 형태로 표현하는 예술로 자리 잡았다.
한국 문학은 단순한 문학적 표현을 넘어, 한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문학적 경험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주며, 한국 문학의 세계적 가치를 재조명하게 한다.
논산(아제르바이잔)=엘미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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