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관련 직업에 처음 종사하게 된 나에게 생활지원사는 결코 쉬운 역할이 아니었다. 집마다 방문하여 노인의 안전과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말벗이 되어주는 것은 많은 관심과 세심한 배려를 요구한다. 또한 대상자마다 제공해야 할 서비스가 다르고, 각자의 취향에 맞는 화제를 찾아야 하는 점이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다행히도 가족센터에서 상호문화이해강사로 활동하며 주간보호센터, 경로당, 마을 축제 등에서 다양한 노인들과 상호작용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덕분에 노인들과의 대화에서 전혀 어색함이 없었고, 오히려 그동안 쌓아온 경험 덕분에 더욱 친근감을 느끼며 소통할 수 있었다. 또한 평생교육을 전공하면서 배운 노인의 특성 및 심리와 관련된 이론 지식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생활지원사로 취직한 것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외국인으로서 한국 국민을 돌보는 역할을 맡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외국인으로서, 이제는 다른 이들을 돌보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이 직업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노인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힘쓰며, 내게 주어진 소중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싶다.
박연선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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