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남도의원들이 13일 도의회에서 도의원 비하 발언을 한 김태흠 충남지사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도내 민주당 국회의원과 협력 강화까지 발표한 당일, 지역 정가에선 김 지사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충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13일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태흠 지사의 막말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문제의 발단은 이번 달 10일 열린 충남도 실국원장회의에서 충남산림자원연구소 이전을 두고 "도의원들이 무식하면 그것을 설득해야 될 것 아니냐"라는 김 지사의 발언 때문이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김태흠 지사의 막말 행정은 민의를 대변하는 도의회를 경시하고 더 나아가 도민을 무시한 행태"라며 "독선적이고 안하무인인 행정 태도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도민께 고개 숙여 사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규탄했다.
이번 민주당의 비판이 특히나 아쉬운 점은 앞서 충남도 지역구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비공개 회담을 가진 이후 충남-대전 행정통합 등 지역 현안을 두고 정치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발표까지 한 당일에 김태흠 지사와 민주당 사이 엇갈린 스킨쉽이 이어졌다는 부분이다.
충남도는 13일 대전과 행정통합을 위해 11일 열린 충남 지역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김태흠 지사의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심도있는 논의를 나누고 최선을 다해 협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같은 날 지역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적극적으로 행정통합을 지지해왔던 민주당 도의원의 비판이 이어진 것이다.
충남도가 지난해부터 대전과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민주당 소속 충남도의원들은 정례회 일문일답 등 공식 발언으로 조속한 추진과 세부 발전 방향을 내놓으며 강한 지지를 표현하며 행정통합 정책에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막말 논란은 김 지사가 도의원들의 항의 방문에 공식으로 사과하면서 장기화될 조짐은 적어 보인다. 앞서 11일엔 충남도에서 공식 입장문을 통해 "과한 표현이었으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업무지시 과정에서 벌어진 과격한 표현이었다며 사과했고, 의회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 도의회 임시회 폐회 또는 별도의 방식으로 재차 사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이현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