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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난데없는 한파로
도심이 얼어붙은 이유가 있었네
어둠 깊은 허공 속에서
엄마 엄마 외쳐부르며
이 도시 창공을 날아 다니던
하얀 눈 발들
그것은 한 어린 소녀의
울부짖는 눈물이였어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끝없는 어둠 속
아무리 외쳐불러도
들리지 않는 우리 엄마 목소리
보이지 않는 우리 아빠 얼굴
어찌 그럴 수가
2월은 결빙 속에서도
언 심장 녹여 꽃을 피우는
달이건만
어찌해야 하나
모두의 가슴 속에 맺혀진
또 하나의 눈물을
아이야 울지마라
이제 곧 빛이 비출거야
배도 많이 고프지
어서 새가 되어 너 있는 어둠을 뚫고
하늘 높이 날아가거라
세상이 왜 이럴까
거리에 나부끼는 현수막들
모두 거두고
하늘을 향하는
저 어린 새를 바라보며
모두 통곡해야 한다
오늘 함께 울어야 한다
(고 김하늘 어린이를 추모하며)
도완석(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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