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서 발견된 ‘단종대왕각다귀’, 국내 미기록 곤충으로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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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서 발견된 ‘단종대왕각다귀’, 국내 미기록 곤충으로 공식 발표

이대암 관장, 학술지 통해 발표
단종 유배지와 연관성 주목-

  • 승인 2025-02-13 16:24
  • 신문게재 2025-02-14 5면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2 단종대왕각다귀
단종(端宗)대왕각다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미기록 곤충에 조선 단종(端宗)의 이름이 붙은 '단종대왕각다귀'가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영월곤충박물관 이대암 관장(이학박사·공학박사)은 지난 11일 출판된 한국곤충학회 학술지 Entomological Research Bulletin 제40권(1호)에 논문을 게재하며, 국내 미기록 속인 '대왕각다귀속'(신칭) 1속과 이에 속하는 미기록 종 '단종대왕각다귀'(신칭) 1종을 정식으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각다귀는 파리목 각다귀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모기와 유사한 외형이지만 피를 빨지 않아 무해하며, 다리가 길어 '크레인플라이(Crane fly)'라고 불린다. '단종대왕각다귀'는 몸길이 4.5cm, 날개 길이 2.5~3cm, 다리 길이 5cm에 이르는 초대형 곤충으로 성인 손바닥 크기만 하다.

정식 학명은 Brithura sancta (Alexander, 1929)로, 이전까지 중국 베이징에서만 발견된 희귀종이었다. 그러나 이대암 관장은 2003년 6월 8일 영월군 북면 문곡리에서 이 곤충을 처음 채집했으며, 이후 국내 미기록종으로 최종 확인했다.



특히, 발견지가 단종의 능인 장릉에서 3km, 유배지인 청령포에서 4km 떨어진 점, 성충 출현 시기가 단종 유배 시기(6~11월)와 일치하는 점 등을 고려해 '단종대왕각다귀'로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장은 세계적인 신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 영국 대영박물관, 중국농업대학교 박물관 등을 방문하며 연구를 진행했고, 유전자 검사를 통해 국내 미기록종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번 연구는 국립생물자원관 주관 '자생생물조사연구사업'(단장 배연재)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논문에는 '단종대왕각다귀'를 포함해 강원도에서 발견된 12종의 국내 미기록 각다귀가 함께 보고됐다.

이 관장은 '문산나루각다귀', '동강처녀각다귀' 등 영월 지역명을 딴 곤충을 포함해, 추가로 5종의 각다귀도 논문 출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영월에서 발견되는 신종 곤충에 지역 명칭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며, 올해 단종제에서 '단종대왕각다귀'의 공식 명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영월=이정학 기자 hak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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