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정월대보름 제55회 갈마울 목신제 및 지신밟기 축제

  • 오피니언
  • 여론광장

[문화 톡] 정월대보름 제55회 갈마울 목신제 및 지신밟기 축제

김용복/평론가

  • 승인 2025-02-12 13:44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2025년 2월 11일 오후 1시 대전 서구 갈마1동 쌈지공원 느티나무 아래.

갈마울역사문화보존회(회장 정관호)가 주관하고, 김황석 갈마1동장과 직원들이 협력했으며, 대전시(시장 이장우)와 서구청(청장 서철모), 대전 서구문화원에서 후원했으며, 새마을부녀회(회장 정옥남), 바르게살기위원회 (위원장 한갑수), 갈마아파트 부녀회(회장 최경화), 새마을문고(회장 임미란), 복지만두레(회장 정윤희), 방위협의회(회장 정형호), 남성자율방범대(대장 윤종덕), 여성자율방범대(대장 전선례), 적십자봉사회(회장 김영숙), 자유총연맹(회장 안창효), 방재단(대표 김관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최재인) 등 15개 단체 참여자 150여 명 회원들의 노력 봉사로 이루어진 '갈마울 목신제'라는 전통 민속축제인 것이다.

1
목신제를 주관한 제관들, 중앙에 서철모 서구청장과 김황석 갈마1동장의 모습이 보인다.
벌써 55회나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축제를 빛내기 위해 서울에서 박범계 의원이 축전을 보내오고, 서철모 서구청장, 서지원의원, 서다운 의원이 함께 했으며, 설재영, 박용준, 최미자 서구의원은 본회의 참석하느라 함께하지 못했다 한다.



오늘 이 자리. 갈마울 목신제 올리는 자리.

서철모 서구청장이 초헌을 올렸고, 진잠향교 양완석 장의께서 독축을 하였으며, 아헌에는 박범계 국회의원을 대신하여 서부농협 임헌성 조합장이 올렸으며, 갈마1동 김황석 동장은 종헌을 올렸다. 그리고 한밭새마을금고 천순상 이사장을 대신하여 이용택 재무님과 단양 우씨 진사공파 우완제 회장이 헌작을 올렸다. 갈마동 일이라면 언제나 발벗고 구석구석을 누비며 민원을 해결해주는 정능호 전)서구의회 의원과, 역시 갈마동 일이라면 언제나 협조하는 대전 온누리신협 임성일 이사장께서는 갈마동의 단합과 번영을 기원하는 축사를 하였다. 그리고 시,구 의원이나 자생단체 대표들도 추가로 헌작함으로 뜻을 함께 했다.

2
분향하는 서철모 서구청장의 진지한 모습.
갈마울 목신제 유래도 알고 넘어가자.

진잠향교 양완석 장의의 말씀이다.

갈마울은 조선시대 공주목(公州牧) 천내면에 속하여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의 명당(明堂)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 말기에는 회덕군에 속하였다가 1961년 1월 1일 대전시에 편입되어'갈마동'이라 하였고, 이때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었는데, 철도가 생기면서부터 삼남(三南)교통의 길목이었다.

갈마울에 입향하여 마을을 조성한 사람은 우계손(禹繼孫)이라는 분으로 알려져 있다. 우계손의 본관은 단양(丹陽)이며 조선 세조(世祖)때 원종공신(原從功臣) 3등(等)으로 예빈시(禮賓寺) 주부(主簿), 흥농(興農)판관(判官)을 지내다가 천순(天順) 무인년(戊寅年) 즉, 조선 세조 4년(서기1458년)에 중훈대부(中訓大夫) 임천군수(林川郡守)에 임명되었다. 관직을 마치고 이곳 갈마울에 입향하여 마을을 조성하고 그때 심은 느티나무가 지금도 살아 있어 목신제(木神祭)의 대상이 됐다. 조선 정조(正祖)이후 하남 정씨(河南程氏), 인동 장씨(仁同張氏), 의성 김씨(義城金氏), 등이 대거 입향하여 마을은 더욱 번성하였다.

옛 농촌에서는 세시풍속으로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정월 대보름, 5월의 단오제, 10월에는 추수에 감사하는 풍년제 등을 지냈는데 여기도 1960년 대까지 지속되었다. 그러다가 도시화의 물결을 피할 수 없었으니 이곳 갈마울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안타까워하던 인근 경로당 어르신들이 1971년에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하여 제1회 갈마울 목신제를 거행하여 해마다 지속해 오다가 2008년 제38회부터는 갈마1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하여 왔다. 2024년 제54회 목신제(木神祭)및 지신(地神)밟기 행사부터는 갈마울역사문화보존회가 맡아 진행하게 되었다.

시작부터 기분이 좋았다.

이곳을 찾는 모든 분들께 갈마아파트 부녀회(회장 최경화)에서 준비한 커피와 음료를 새마을 문고 임미란(회장), 서윤희, 이형혜, 최정화, 신경숙 등 회원들이 접대하였고, 갈마1동의 '뚜벅이 풍물단' 단원들의 '떵떵 떵덕쿵, 떵떵 떵덕쿵' 풍물놀이가 신바람 나게 흥을 돋궜다.

3
배양자 단장이 이끄는 뚜벅이 풍물단
곁길로 새어 우리 갈마동 주민들도 이들 풍물단과 신나게 한 번 놀아보자.

배양자 단장의 꽹과리 선도에 따라 신명나는 풍물소리가 갈마1동 골목을 누빈다. 오색빛 풍물복을 입은 공연자들이 북, 장구, 징, 꽹과리 연주소리에 어우러져 화려한 춤사위를 뽐낸다. 힘차게 부채를 펼치고 천을 날리며, 가락의 흥에 따라 발걸음을 디딘다. 이는 마치 훨훨나는 새처럼 훨훨 날아오르는 기분이다. 달려나가 만원 지폐 한장을 걸어주었다. 공짜로 흥을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인으로 풍물놀이의 흥겨움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풍물놀이는 북·장구·꽹과리·징·나발·태평소 따위를 치거나 불면서 춤추고 노래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민속놀이를 말한다.

자신들만의 훙겨움이 아니라 듣는 모든 이들을 흥겹게 한다.

이 흥겨움 때문에 풍물놀이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필자도 이 흥겨움을 배우고 싶어 갈마1동 주민센터를 찾는다. 그러나 용기가 없어 문 앞에서 되돌아서야만 했다.

4
갈마1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정옥남)가 준비한 부럼.
결론을 맺자.

이날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갈마울역사문화보존회 양완석 사무처장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고하셨기에 오늘 이 자리가 빛나게 되고 찾아온 손님들에게 흐믓한 마음을 갖게 하였던이다. 그래서 양완석 사무처장의 손에는 언제나 노트북과 서류 뭉치가 들려 있었던 것이다.

해마다 목신제가 기다려지는 이유는 이 목신제를 통하여 갈마동 주민들이 단합을 이루기 때문이다.

갈마1동 새마을부녀회 정옥남 회장님, 갈마아파트 부녀회 최경화 회장님, 갈마한마음봉사단 이향범 재무님, 사진작가 길강호 님, 앞으로 갈마동 주민자치회를 이끌어 나갈 윤봉선 신임회장님이나 강정완 서구산악연맹 회장님 등도 오늘 이 목신제를 지내는 단합된 모습을 보고, 갈마1동 '뚜벅이 풍물단'의 화합의 공연 모습을 가슴에 보았으리라.

화합된 모습을 내년에도 재현하기를 기다린다.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김용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초등생 피습] 하늘이 친부 "아이 숨진 시청각실 뒤늦게 수색" 토로
  2. <속보> 대전 초등학교 1학년 아동 학교서 피살… 병원서 사망 판정
  3. [대전 초등생 피습] 유족 "더는 같은 피해 없도록 방지책 마련해야"
  4. 대전교육청 "초등 사망 용의자는 40대 교사… 11일 오전 브리핑"
  5. 대전 초등학생 피습 용의자 자백… 경찰 40대 여교사 긴급 체포
  1. 트럼프, 철강·알루미늄에 25% 추가관세... 지역 철강업체 비상
  2. 세종시 '영 시니어 경찰'...꺾이지 않는 열정
  3. [대전 초등생 피습] "제 가진 것 내어주던 착한 손녀가…" 빈소 눈물바다
  4. 세종서 지게차 전복으로 근로자 사망… 업체 대표 징역형 집유
  5. [대전 초등생 피습] '교사가 학생을?' 지역사회 충격… 교원단체 "비극 되풀이 막아야" 대책 마련 촉구

헤드라인 뉴스


[대전 초등생 피습] `예견된 참극`에 교육청 부실대응 도마

[대전 초등생 피습] '예견된 참극'에 교육청 부실대응 도마

''예견된 참극' 충분히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대전 초등생 피살 사건과 관련 교육청의 늑장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초등생을 흉기로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한 여교사가 사건 발생 전에도 동료 교사에 폭력을 행사하는 등 이상 징후가 있었는데도 교육청이 안일하게 대응하면서 사건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전에선 2년 전에도 흉기 피습 사건이 발생하는 등 학교 내 강력 범죄가 되풀이 되면서 교육청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종합적인 학교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대전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하늘 양을 살..

대전 첫 인공위성 대전샛, 누리호 타고 우주로 간다
대전 첫 인공위성 대전샛, 누리호 타고 우주로 간다

대전시 첫 인공위성 '대전샛'이 누리호를 타고 우주로 간다. 대전시는 11일 대전샛이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진행한 '누리호 5차 발사 부탑재위성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전샛은 2026년 발사될 누리호 5차 발사체에 탑재된다. 대전샛은 전국 최초로 지역 우주기업이 중심이 되어 개발하는 초소형급 큐브위성이다. 시는 지난해 4월 공모를 통해 선정한 대전 우주기업으로 구성된 위성개발 컨소시엄과 대전샛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위성개발에 착수했다. 대전샛 프로젝트는 지역기업이 자체 개발한 부품과..

`충남 국제테니스장` 조성 본격화… 올해 하반기 본공사 착공
'충남 국제테니스장' 조성 본격화… 올해 하반기 본공사 착공

'충남 국제테니스장' 조성이 본격화된다. 도는 충남 국제테니스장 조성사업 기본설계 적격 심사를 설계·시공 일괄 입찰을 통해 계룡건설 컨소시엄을 실시설계 적격업체로 최종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충남 국제테니스장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건립을 추진 중인 충청권 유일의 국제 규격 테니스장으로 내포신도시 대학용지 내 5만 555㎡ 부지에 조성하며, 국비 206억 원과 도비 611억 원 등 총사업비 817억 원을 투입한다. 국제테니스장의 주요 시설로는 결승전이 치러질 관람석 3000석 규모의 센터코트 1면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분주한 제설작업과 출근 준비 분주한 제설작업과 출근 준비

  • ‘윷 나와라, 모 나와라’ ‘윷 나와라, 모 나와라’

  • 교사 흉기 피습에 사망한 초등학생 빈소…‘눈물바다’ 교사 흉기 피습에 사망한 초등학생 빈소…‘눈물바다’

  • ‘그 곳에선 아프지 마렴’…대전 8세 여아 추모 행렬 ‘그 곳에선 아프지 마렴’…대전 8세 여아 추모 행렬